경제·금융

'국민PC' 값인하 경쟁 '촉매'

PC는 여전히 100만~200만원의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인터넷PC는 80~90만원대여서 PC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감각을 종전의 「자동차급」에서 「휴대폰급」으로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PC의 「대량 소비시대」를 열 것이라는 평가다.인터넷PC 보급사업에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빅4가 모조리 불참했다. 그러나 세진 등 중소 PC메이커들이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잡으며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PC가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업계는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값싼 PC시대 연다 국민PC 시장의 수요를 최소 수십만대로 잡더라도 대기업 PC메이커로서는 이를 무시할 입장이 아니다. 정통부 계산대로 수요가 1,000만대에 달한다면 국민PC는 그야말로 초특급 태풍으로 변한다. 어쨌든 빅4와 중소 PC메이커들은 일전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빅4는 국민PC로 인한 판도변화를 막기 위해 가격인하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는 벌써 시작됐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200만원이 넘던 펜티엄Ⅲ PC를 149만원에 내놓았다.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해도 180만원에 불과하다. LG-IBM도 6일부터 펜티엄Ⅲ PC를 160~170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저가 PC의 가격인하도 계속되고 있다. 대우통신은 셀러론400㎒ PC를 99만원에서 91만원으로 내렸다. 삼보컴퓨터도 98만원으로 1만원 내렸다. 빅4는 국민PC 진영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AS를 대폭 보강하고 미국에서 유행하는 프리PC형 마케팅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보인다. ◇얼마나 보급될까 정통부 예측대로 3년간 1,000만대가 판매된다면 시장규모는 9조원대다. 이는 올 한해 PC시장(180~200만대)의 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정통부가 이같이 추산하는 것은 우선 가격이 대기업 PC에 비해 절반정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또 1년간 무상 AS를 의무화함으로써 AS문제 발생소지를 줄였다는 점도 정통부가 보는 대량수요의 근거다. 특히 전국 3,600여개 우체국을 판매망으로 이용, 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이어서 1,000만대 판매는 무난할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빅4는 전혀 다른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많아야 100만대, 심지어 5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체 PC시장 중 개인용 시장이 40%에 불과하다는 데 근거한다. 또 개인용 시장 중 저가제품 시장이 3분의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년간 판매되는 저가 PC는 최대 80만대라는 것이다. 국민PC가 큰 인기를 끈다고 가정해도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체들의 계산이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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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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