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큰 인터넷몰이 모바일쇼핑의 간편함과 신속성을 따라가기는 힘들다. 대신 PC를 통해 접속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장시간 접속해도 지루하지 않도록 쇼핑 아이템을 선별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상품 가격이 하향 변동하는 '프라이스다운숍', 제품을 무작위로 보내주는 '럭키백 이벤트' 등을 도입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재미있는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쇼핑은 전년 대비 133.5% 늘어난 4조원대 시장으로 확대되는 반면 기존 인터넷쇼핑은 10%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절대적인 시장 규모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쇼핑이 40조원대로 크게 앞서지만 모바일쇼핑의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 위기 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쇼핑몰들은 앱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쇼핑 채널 운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PC기반 인터넷몰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신개념 쇼핑방식, 이벤트 등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2,400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쇼핑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상품을 선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또 각 회원의 검색ㆍ클릭ㆍ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생활패턴에 맞는 관심 상품도 함께 추천해준다.
G마켓 역시 큐레이션 형식의 쇼핑몰 '지구(G9)' 운영에 나섰다. G마켓 관계자는 "미술관 큐레이터가 좋은 작품을 엄선해 전시하듯이 쇼핑 큐레이터가 독특하고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별 판매한다"며 "이와 함께 특별회원, 일반회원이라는 평범한 명칭 대신 외계인, 지구인 등의 용어를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CJ몰이 운영하는 오클락은 24시간이 지날 때마다 상품 가격이 1%씩 떨어지는 프라이스다운 방식의 판매법을 일부 상품에 도입했다.이관영 CJ오쇼핑 오클락사업팀장은 "완전히 새로운 쇼핑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쇼핑과 재미라는 두 가지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재미'와 '행운'을 키워드로 내세워 상품을 무작위로 박스에 담아 고객에게 배송하는 럭키백 이벤트를 도입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뜨겁자 도서ㆍ뷰티ㆍ공연 등 카테고리별로 돌아가며 럭키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 모바일쇼핑이 기존 인터넷쇼핑 시장을 넘어서려면 한참 멀었지만 시장 분위기상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인터넷쇼핑몰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