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한국마사회 김 광 원 회장
| 김광원 회장 |
|
"경마는 빠르고 강한 말을 생산하기 위한 경주마 생산업의 일부일 뿐입니다. 마사회는 경마, 승마, 말 생산, 말 유통 등 말 산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외연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60주년을 맞은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의 소회다.
포항시장, 경상북도 부지사를 거쳐 15ㆍ16ㆍ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이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해 9월. 그는 업무 파악이 끝난 올 초부터 "경마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며 생활승마인구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말 산업 육성계획' 비전을 제시했다.
경마사업이라는 현실에 안주해 승마 보급 등 기타 말 관련 사업은 불요불급한 주변업무로 생각하던 직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기업이자 국내 유일의 경마 시행처인 한국마사회가 오는 29일 창립 60주년을 맞게 됐다"며 "마사회는 경마가 전쟁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존폐위기를 겪던 시절을 헤쳐나와 매출 7조원의 거대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공기업으로 경마 시행은 물론 말 등록사업, 말 생산 지원, 생활승마 활성화, 마문화 보급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마사회는 단순히 경마를 시행하는 회사라기보다는 축산정책을 펴는 정부기관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 초 말 산업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7월에는 국회에서 말 산업 육성법 추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말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말 산업은 축산분뇨 오염이 거의 없고 탄소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산업 유발효과와 고용 창출효과가 탁월한 최고의 녹색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말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마사회가 녹색성장의 기수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며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마사회가 경마에서 태동해 경마로 성장해왔다면 미래의 마사회는 말 산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1922년 4월5일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시행법인인 조선경마구락부(朝鮮競馬俱樂部)로 설립인가를 받은 후 사단법인체를 설립했다. 이후 조선경마구락부를 본받아 지방에도 경마구락부가 생겼으나 1942년 전국의 경마구락부를 통합해 조선마사회라는 단일 시행체가 탄생했다. 초창기 기수들 역시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하지만 소수의 한국인 기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했으며 김자근봉(金者斤奉ㆍ본명 김승배)과 같은 기수는 일본으로 건너가 제2회 천황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한민족의 기개를 드높이기도 했다.
해방이 되면서 나명균(초대 회장)씨 등 승마 애호가들이 조선마사회를 인수, 자주경마의 시대가 열렸다. 조선마사회는 1949년 9월29일에 한국마사회로 회명을 개칭했는데 이날이 바로 한국마사회의 창립기념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창립기념일을 전후한 9월16~30일 2주간을 기념주간으로 지정, 인기가수 인순이의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 말과 연관된 영화·드라마를 재연하는 '테마 코스튬 퍼레이드', 마사회와 한국 경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사박물관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