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내전을 기회로 스리랑카의 전후 복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일 인도 일간지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스리랑카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수용소를 짓는 데 필요한 건축자재를 보내는 등 스리랑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는 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특사를 파견하고 50억루피(약 1,313억)의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스리랑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스리랑카는 국제 무역과 석유 운송의 요충지인 인도양에 위치해 있으며, 스리랑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싱할리족과 타밀족이 인도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싱할리족은 북인도 왕자였던 비자야가 기원전 5세기에 스리랑카로 건너오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밀족은 5~6세기와 19세기 두 차례에 걸쳐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이주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인도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5차례에 걸쳐 10억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제공, 미국이 원조를 중단한 이후 스리랑카 최대의 원조 공여국이 됐다.
중국은 또 스리랑카의 최대 무기 수출국으로 자리잡아 왔다. 인도는 중국의 스리랑카 지원이 인도양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내무장관이 지난달 25일 "중국은 격랑의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에 던져진 하나의 불협화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인도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