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향의 맛 다시다' 서른살 됐다

`그래 이 맛이야! 고향의 맛 다시다'라는 광고문구로 널리 알려진 백설 다시다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CJ[001040]는 9일 다시다가 지난 1975년 11월 20일 첫 선을 보인 이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시장의 80%를 장악한 대표적인 조미료 브랜드로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입맛을 다시다'라는 말에서 이름을 따온 다시다는 천연복합조미료라는 점을 내세워 1970년대 중반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화학조미료 `미원'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쇠고기, 파, 마늘 등 천연 양념이 일부 포함돼 국물 맛을 내기 쉬운데다 조리시간이 짧고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었다고 CJ는 말했다. 미원은 1982년에 `맛나'라는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1994년 LG의 `맛그린'과 1996년 대상의 `진육수'도 다시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동안 다시다 판매량은 49만6천800t, 총 판매액은 2조1천517억원으로 100g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49억6천800만개, 연간으로 1억6천500만개가 팔린 셈이라고 CJ는말했다. CJ는 또 지금까지 판매된 분량으로 찌개를 993억6천700만그릇 만들 수 있으며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전 국민이 9년여간 매끼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다시다는 쇠고기 다시다와 멸치 다시다로 출발해 1980년대 조개 다시다, 2000년대 해맑은 멸치 등으로 변신해왔으며 최근에는 유기농 재료가 들어간 다시다순 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그동안 시장 점유율은 1991년 51%에서 1998년 71.2%, 2002년 80%로 점점 커졌고매출액은 1981년 40억원에서 올해는 1천8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다가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고향의 맛'을 주제로 한광고라고 CJ는 강조했다. 다시다는 1987년부터는 어머니의 손맛, 추수, 명절, 혼례식편 등을 내보내며 한국인이 공감하는 계절음식과 다시다 간의 연계를 형성했다. 또 1990년대에는 `잃어버린 고향의 발견'을 주제로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는 황해도 연백, 연변 일송정 편 등을 내보냈고 1990년대 중반에는 `맛의 근원을 찾아서'를 주제로 지역별 별미 여행편을 방영했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0년대 후반에는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아버지 편 등을제작했고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를 반영해 남편이 아내를 위해 낙지전골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은 나의 실수 편 등을 방송하고 있다. CJ는 다시다가 1996년 중국에도 진출해 2002년부터는 청도 공장에 연 4천t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대희대'(大喜大)라는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