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9) 멕시코…대권때면 외환위기"멕시코는 82년 8월에 모라토리엄(대외지금유예)을 선언, 대외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음을 국내외에 밝힌 적이 있다. 당시의 모라토리엄은 방만한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단기자금을 대규모 도입한데서 발생했다.
여기에다 주요 외화획득원이었던 석유수출대금이 가격 급락으로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됐다. 멕시코는 3개월간 지불유예를 선언하고 IMF와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갔다.
국제금융질서의 붕괴를 우려한 미국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미국, IMF, 국제결제은행(BIS)등이 모두 77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국제민간 채권은행단이 100억 달러의 단기채무 상환을 유예했다.
그러나 3년후인 85년 7월 멕시코 정부가 긴축정책등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IMF가 지원을 중단, 이에 따라 2차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다시 미국이 중심이 돼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94년이어 올해도 조짐
IMF에 미리 자금요청
해외투자자 안심시켜
그렇지만 멕시코는 완전히 외채 위기를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지 못한채 89년 7월 미콜라스 브래디 미 재무장관 주도로 외채원리금 감면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악몽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94년말 멕시코에 들어와 있던 외국자본, 엄밀하게 말하면 미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페소화가 폭락,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멕시코는 5년 단위의 대통령 선거를 주기로 외환위기가 재발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 공식이 올해에도 나타날 조짐이 있었지만, 멕시코는 위기를 사전에 막는다는 이유로 IMF에 자금을 요청, 해외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전략을 채택했다.
입력시간 2000/09/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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