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트래픽 관리시장 급속 확대

`정보고속도로의 악당들을 적발, 제어할 교통경찰을 확충하라.` 통신업계는 물론, 금융기관, 대학 등이 갑작스러운 인터넷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사태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1.25 인터넷 대란이후 인터넷 트래픽관리(ITM)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이용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고속도로에서는 실제 도로와 마찬가지로 폭주(기하급수적인 이상 트래픽 발생), 집단질주(의도적인 집단 사이트 공격), 유해가스 배출(악성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등을 일삼는 악동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차량증가로 인한 교통체증처럼 접속자가 급증, 인터넷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속도가 형편없이 느려지거나 심할 경우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인터넷 상에서의 사고방지는 철저한 사전관리 시스템 구축 외에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M을 통해 미리 사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하드웨어적인 방법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의 규모나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0억원대였던 ITM 시장이 올해 500억~6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검문소 건립= 갑작스러운 트래픽 급증, 이상 정보 유입 등을 감지, 이상 트래픽을 차단하고 각 서버로의 데이터 전송을 관리하는 부하분배(load balancing) 스위치가 주인공. 이 스위치가 도로의 검문소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비용은 비싸지만 안정성이 좋아 주로 통신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인터넷 속도는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보안 기능을 수행, 방화벽 설치로 인한 속도저하나 프로그램 삭제 등의 단점을 해결해준다. 라드웨어코리아가 선보인 `L7스위치` 같은 제품은 트래픽의 이상 증가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는 물론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앙 서버로 유입되는 이상 트래픽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분산된 서버로의 과부하도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라드웨어측은 업체들의 높아진 관심과 수요 증대 등으로 지난 1월 이후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에 고가의 스위치 장비를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올해 매출목표 150억원을 2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검지장비 매립= 교통량을 파악하기 위해 도로에 차량 검지장비를 매립하는 것처럼 솔루션으로 트래픽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서버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장비 구입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어 금융기관이나 인터넷업체 등이 선호하고 있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는 물론 IMBC, 벅스뮤직 등은 니트젠테크놀로지스 엔피아 사업부문의 ITM 솔루션 `IP매스터`를 도입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 1.25 인터넷 대란의 원인이 됐던 DNS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포털 등의 서비스 서버로 연결할 수 있다. KT, 하나로통신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DNS 서버 장애에도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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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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