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中사업권 따내 글로벌社와 경쟁할것"<br>제휴 넘어 자체사업권으로 6억명 시장 석권 자신<br>베트남서도 연내 300만명 가입등 해외사업 활발<br>무리한 3G서비스 전환보다 2G와 균형맞춰 추진


[월요초대석]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中사업으로 글로벌社와 경쟁할것"제휴 넘어 사업으로 6억명 시장 석권 자신베트남서도 연내 300만명 가입등 해외사업 활발무리한 3G서비스 전환보다 2G와 균형맞춰 추진 대담:조희제 부국장대우겸 정보산업부장 hjcho@sed.co.kr 정리=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중국 진출의 최종 목표는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 음악 서비스 등을 결합할 경우 6억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김신배(사진) SK텔레콤 사장의 관심은 온통 중국 등 해외에 쏠려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차이나유니콤과의 제휴를 넘어 통신사업 자체를 하기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미국과 베트남 사업도 챙기기에 손이 열이라도 모자랄 정도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주최하는 최고경영자(CEO) 회담에서 빌 게이츠를 만나고 돌아왔고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디지털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처럼 해외 사업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SK텔레콤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이제는 “MS와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존 전략인 것이다. 김 사장은 또 최근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요구하는 요금인하 문제에 대해 “통신 서비스 발달로 인한 다른 비용 감소의 효과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2일 SK텔레콤 사옥에서 김 사장을 만나 최근 SK텔레콤의 해외 사업과 한국 통신시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SK텔레콤이 최근 활발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진출 상황과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근 베트남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300만명은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경제여건도 좋아 통신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큽니다. 지금 위치를 확고히 해놓으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미국에 설립한 힐리오는 미국의 통신 서비스의 양상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음성통화 중심의 미국 이동통신시장에서 힐리오는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9만명 정도이지만 초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입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듀얼 슬라이드 휴대폰 ‘오션’은 뉴욕타임스(NYT)에서 ‘아이폰 킬러’로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애플보다 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 관심이 높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중국 정부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최종 목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다폰이나 텔레포니카와 같은 기존의 글로벌 통신사업자도 아직 해내지 못한 것입니다. 차이나유니콤과의 제휴는 단말기 구매, 부가서비스 개발, 마케팅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중국 쓰촨성(四川省)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순증가입자가 2배나 늘어났습니다. 보다폰이 차이나모바일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텔레포니카도 차이나넷콤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기업은 바로 SK텔레콤뿐입니다.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주년 기념행사에 해외 사업자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중 20%인 6억명의 통신인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 사업이 꼭 필요합니다. 이미 중국 정부의 지원하에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컨버전스 사업모델을 중국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싸이월드 가입자는 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결제, 위치정보서비스(LBS), 음악 콘텐츠 등 국내에서 잘하는 서비스를 앞세우면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할 수 있습니다. -최근 MS의 CEO 회담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겸 CEO를 만나는 등 글로벌 기업의 CEO와 만남이 활발했는데요. ▦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큰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디어의 미래, 네트워크의 발전방향, 변화하는 경영환경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특히 컨버전스 사업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주된 화두였죠. 사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IT산업의 흐름을 이끌어왔던 사람들이 모여 미래의 모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발전방향을 합의해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글로벌 IT CEO의 공통된 화두는 기존 사업모델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사업모델에 위협이 될 만한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면 아예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CEO들은 두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갈 것인가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우리 통신산업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면서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시키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국내 통신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3세대(3G)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3G 전략은 어떻습니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3G냐 2G냐, 동기식이냐 비동기식이냐라는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3G는 영상전화와 동영상콘텐츠 위주의 서비스로 시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에도 만족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무리하게 3G로 전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2G와 3G를 균형 있게 맞춰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요금을 낮추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이 높은 수준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여러 서비스를 묶어 싸게 판매하는 결합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통신요금은 자연스럽게 인하될 수 있습니다. 다만 늘어난 통신요금으로 인해 다른 비용이 줄어든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모두 문자메시지로 보냅니다. 고객이 전체 생활에서 드는 비용은 훨씬 줄어들었지만 대신 통신비용은 늘어나게 되지요. 다른 통신비용 중에도 비슷한 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런 측면까지 생각해주는 소비자들은 적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 와이브로, 4G, 글로벌 사업 등 새로운 투자처가 무궁무진합니다. SK텔레콤의 현재 이익은 미래를 위한 종자돈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미 통신요금은 7~8년 동안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단위요금은 떨어졌지만 휴대폰의 쓰임새가 더욱 늘어나다 보니 체감 비용이 높아진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합상품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유선 사업이 없어 다른 사업자들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KT와도 협상을 통해 결합상품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결합상품은 단순히 상품을 묶어 싸게 판다는 차원이 아니라 고객이 결합상품을 이용해 보다 편리한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제 SK텔레콤 내부로 이야기를 돌려보겠습니다. SK 지주회사 전환이 최근 이사회에서 의결됐습니다. 손자회사의 지분 정리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십니까. 또 직원들의 직급을 없앤 ‘매니저제’에 대한 평가를 내려주시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투자회사의 전략방향을 충분히 검토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매니저 제도는 불필요한 위계구조를 줄여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구성원 각자가 창의적이고 자기완결적인 업무를 추진하고 의사결정의 속도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입니다. 최근 내부 구성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취임 후 시행했던 다양한 인사제도 중에서 매니저 제도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와 호응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수동적 업무 수행에서 벗어나 담당 업무는 스스로 책임진다는 의식과 문화가 조직 내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중국 3세대 사업자가 결정되는 올해는 중국 사업에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베트남과 힐리오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에서는 번호이동을 비롯해 마켓리더십 유지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결국 해외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뒷받침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정체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낭비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가입자 1위, 국내 1위 같은 것은 무의미합니다. MSㆍ애플ㆍ노키아가 모두 글로벌 사업자이고 이제는 이러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점입니다. 텔레포니카나 싱텔은 자국 가입자보다 10배가 넘는 해외 가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도 이제는 나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누가 먼저 자리를 잡느냐가 중요합니다. 컨버전스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1위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우리가 가져갈 것을 얼마만큼 키울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 올 해외사업 성과 "풍성" 美 '힐리오' 데이터 매출 1위 우뚝…中 3세대표준 기술지원 효과 톡톡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진행해온 해외시장 공략이 올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전망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베트남의 S폰은 지난해 가입자 1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4월 누적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300만명은 무난할 전망이다. 인구 8,000만명의 베트남에서 이동통신 가입자는 아직 3,000만명도 되지 않아 성장세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다는 점도 충분한 승산을 예견케 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힐리오 사업도 최근 출시한 듀얼 슬라이드 휴대폰 '오션'의 호조로 가입자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힐리오는 젊고 최신 기술에 익숙한 세대를 공략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데이터 매출이 높은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통신 종주국인 미국에 한국의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전수하고 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유통망과 휴대폰을 늘려가며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사업은 SK텔레콤이 가장 주안을 두고 진행하는 해외 사업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중국 사업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제2의 핵심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차이나유니콤의 전략적 파트너로 공동 마케팅 전개, 단말기 공동구매 등 다양한 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중국과 한국 모두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와 진행하고 있는 독자 3세대 표준에 대한 기술 지원으로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도 SK텔레콤 중국 사업의 청신호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국을 방한해 최초로 찾아간 곳이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연구소였다는 점도 중국에서 SK텔레콤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올해 중국 3세대 사업자가 선정되고 차이나유니콤과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중국 진출이 이뤄질 경우 한국 이동통신산업은 가입자 4,000만명의 한계를 벗어나 13억명의 잠재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김 사장은 "2007년은 해외 사업에 전환기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뿐 아니라 콘텐츠ㆍ휴대폰ㆍ장비 등 한국 이동통신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신배 사장은 자타공인 '신기록 제조기'…매출 10조·가입자 2,000만명 돌파등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비즈니스위크에서 선정한 2005년 최고의 리더에 꼽히기도 하는 등 자타가 공인한 '신기록 제조기'다. 지난 2005년 매출 10조원 달성과 2006년 가입자 2,000만명 돌파라는 국내 이동통신의 신기록을 달성해 '이동통신업계의 기록 창조자'로 불리기도 한다. 주위에서는 이런 김 사장을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성숙과 맞춰 글로벌 사업과 컨버전스라는 신사업 분야를 개척해 SK텔레콤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주춧돌을 놓은 지도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그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과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까지는 국내에서 닦아놓은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미국ㆍ베트남ㆍ중국 등 해외 사업의 기초는 닦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최고성장책임자(CGOㆍChief Growth Officer)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직접 신규 성장사업을 책임지는 등 야전 사령군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3세대 서비스 전국망 실현에 맞춰 전용 휴대폰 보급과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음악 서비스 등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사업의 제2 도약을 성공시킨다는 전략도 실행 중이다. ◇약력 ▦54년 충남 부여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85년 미 와튼스쿨 졸업 ▦95년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현 SK텔레콤 최고성장책임자(CGO) 겸 대표이사 사장 입력시간 : 2007/06/03 15:2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