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금융권에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하나+서울은행`이 국내 은행권 자산규모로 국민은행(198조원)과 우리금융(104조원)에 이어 새로운 `빅3`로 부상함에 따라 자산규모에서 뒤쳐진 신한은행의 향후 행보는 물론 남은 은행들의 대형화 작업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계는 `신한+한미`의 합병협상 결과나 국민은행의 추가 합병 대상 물색 등에 따라 제일, 조흥, 외환은행 등이 금융 빅뱅 회오리의 중심권으로 빨려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한미ㆍ국민은행 행보 관심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확정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신한은행과 한미은행간 합병협상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측은 여전히 한미은행과의 합병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은행권 `빅3`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는 긴장감이 팽배해있다.
특히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서울은행 인수이후에도 추가 합병 입장을 밝히며 대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대응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실질적인 합병완료를 의미하는 전산통합을 한달 여 앞둔 국민은행도 금융권 빅뱅의 또 다른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합병완성에 주력하며 추가적인 대형화에 대해서는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자은행 소유, 추가 합병 등에 대해 공공연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합병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국민은행도 얼마든지 추가 합병 등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자은행 인수, 합작투자 등이 모두 고려대상”이라고 밝혔다.
◇금융그룹화 가속화 될 듯
대부분의 은행들이 종전 단순한 네트워크 구축 차원을 뛰어 넘어 지주회사나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의 실질적인 `금융그룹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지주사를 설립한 우리, 신한 이외에 조흥은행이 하반기중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하나은행도 실질적인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실제 내년 8월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은행, 보험겸업)를 앞두고 우리은행과 삼성화재가 업무제휴를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제휴를 맺는 등 은행과 보험사의 손잡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BNP파리바, 국민은행은 ING베어링, 하나은행은 알리안츠 등과 각각 방카슈랑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흥, 외환, 제일은행 등도 대상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외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증권사 인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등 대형화 및 겸업화를 통한 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