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256GB '최대용량' SSD 개발] 차세대 노트북시장 선도 기대

반도체 기억장치 저장용량 하드디스크급으로 끌어올려<br>"5년후 시장 규모 100억弗"··· 경쟁업체에 선제공격<br>하드디스크 비해 너무 비싸 가격경쟁력이 성공 관건




[삼성전자, 256GB '최대용량' SSD 개발] 차세대 노트북시장 선도 기대 반도체 기억장치 저장용량 하드디스크급으로 끌어올려"5년후 시장 규모 100억弗"··· 경쟁업체에 선제공격하드디스크 비해 너무 비싸 가격경쟁력이 성공 관건 타이베이=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삼성전자의 창조경영이 하드디스크 대체를 겨냥한 노트북PC용 칩 시장에서부터 구현될 전망이다. 이번 모바일포럼은 '삼성특검'이후 처음 잡힌 대외행사다. 이 때문에 차세대 상품에 대한 첫 선을 보인다는 점뿐 아니라 그동안의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다잡는 효과까지 기대됐다. 비록 예년의 첨단기술 발표에는 못 미쳤지만 차세대 노트북PC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통해 '삼성의 힘'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수준급 평가를 끌어냈다. ◇폭풍 후 삼성 첫 출항=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최대 용량, 최고속 노트북용 반도체 기억장치를 내놓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반도체 기억장치(SSD)는 ▦직렬 데이터 전송 방식(SATA2) ▦다중 레벨셀(MLC) 기술 활용 ▦256MB의 최고 용량 ▦최소 두께(9.5mm) 등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이 기술은 사실 미국의 전문 업체인 STEC이 지난1월 이미 내놓은 것이다. 물론 처리 속도가 미국에 앞서기는 하지만 세계 최초가 아닌 기술을 포럼의 간판으로 내세운 건 업계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 하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미국의 작은 회사가 기술을 갖고 있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양산 능력 면에서 삼성전자의 개발이 노트북 시장에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계기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소형 업체가 기술을 갖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속도 면에서 앞섰을 뿐더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억장치 시장 선점하나= 삼성전자가 자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적용 분야를 한차원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수확으로 꼽힌다. PC에서 사용되는 D램은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날아가기 때문에 메인 저장장치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전원과 상관 없는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반도체 기억장치라면 PC나 노트북에서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새 기술은 저장 용량을 노트북의 하드디스크급으로 끌어 올려 차세대 노트북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플래시는 지금까지는 모바일PC나 휴대전화, 차량 네비게이션 등에 한정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번 기술이 노트북에 실제 적용되면 5년 후 시장규모는 100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의 도시바 등 경쟁업체도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선제 공격'이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성공의 관건은 가격 경쟁력. 하드디스크에 비해 GB당 10배나 비싼 반도체 기억장치로는 프리미엄급 노트북 밖에 만들 수 없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은 변하는 것"이라며 "반도체 기억장치를 활용한 노트북이 하드 노트북을 대체할 시기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 "황의 법칙 유지 시키겠다" "D램 가격 인상 없을것"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26일 이건희 회장의 공백과 관련, "삼성이라는 데는 이 회장이 없어도 경영과 관련해 쌓아온 시스템이 있다"면서도 "(그룹 관련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솔루션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게 90% 이상일 것으로 보지만 지난 6개월간 여러 문제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식 대외 행보에 나선 권 사장은 차별화되면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지만 황창규 전 사장이 추진한 '공격적인' 경영 방식과 내 방식은 다를 수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챌시 감독의 방법이 서로 다르지 않겠나. 누가 옳은지는 미리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시황과 관계없이 (황 전 사장 때 발표한) 투자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황의 법칙(1년에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두 배 늘어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특히 "D램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못 박았다. 권 사장은 이와 함께 자신의 '전공 분야'인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의 동반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5대 일류화 제품 외에 디지털TV용 반도체와 메모리 스토리지 컨트롤러, 차세대 스토리지용 반도체 등 3종을 추가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