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街 투자자 “올 장사 잘했다”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들이 채권시장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게다가 주가 상승을 타고 3년만에 처음으로 월가 회사들의 올 수익이 크게 증가해 펀드매니저들의 연말 보너스가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 2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는 3ㆍ4 회계분기(6~8월)에 12억7,000만 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의 6억1,100만 달러보다 두배 늘어난 것. 모건스탠리는 지난 6~7월 미국 국채(TB)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냈다. 지난 여름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바람에 6월에 100만 달러의 TB를 산 사람은 한달만에 10만 달러를 벌 정도로 TB가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모건스탠리가 엄청난 돈을 쓸어담은 것이다. 4위 투자회사인 리먼브러더스도 분기 수익이 4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9,400만 달러보다 2.5배 늘어났다. 채권 거래에서 번 수익이 전체 수익의 3분의2가 됐다. 그러나 2위 회사인 골드만 삭스의 분기 수익은 6억7,7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5억2,200만 달러보다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골드만 삭스는 TB가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TB에 연동돼 움직이는 모기지(주택담보금융) 채권에 투자했다가 실패했지만, 주가 상승 덕분에 수익을 늘릴수 있었다. 지난해에 최악의 수익을 기록했던 월가 투자사들은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수익을 늘렸으며, 지금 분기의 수익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면 올해는 3년만에 수익 상승의 해가 될 전망이다. 2000년부터 뉴욕 증시가 꺾이면서 월가 회사들은 모두 4만7,200명의 일자리를 줄였지만, 올해를 계기로 최악의 위기를 넘어간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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