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카소 작품 거래액 2년 연속 1위

아트프라이스, 작년 미술품 경매시장 분석<br>1억2,100만弗…전년비 55% 감소<br>앤디 워홀·치바이스·마티스 뒤이어<br>생존작가중엔 中 자오 우키가 으뜸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작품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는 파블로 피카소로 집계됐다. 또한 세계 금융위기가 미술시장을 위축시킨 대신 안정적인 고전 회화나 원로작가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프라이스닷컴이 전세계 3,600개 경매회사의 540만여건 경매를 분석해 최근 공개한 '아트마켓 트렌드 2009'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한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피카소 작품의 낙찰 총액은 1억2,100만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5% 감소한 액수지만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정상을 유지했다. 앤디 워홀은 총 거래 1억6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판매액이 56% 감소했음에도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상승했다. 이어 청말 중국 근대화가 치바이스(齊白石)가 7,000만 달러 낙찰총액으로 3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판매액이 3.5배 증가해 59위에서 큰 폭 상승했다. 4위 앙리 마티스에 이어 피에트 몬드리안, 알베르토 자코메티, 페르낭 레제, 에드가 드가, 라파엘로, 클로드 모네 순으로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위 작가들은 팝아트의 워홀과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를 제외하면 모두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근대미술을 이끈 인물들. 이는 한동안 미술 시장을 휩쓸던 젊은 현대미술가들이 2008년 하반기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춤한 대신 미술사적으로 검증 받아 투자 안정성이 높은 작고 작가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재편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년도 조사에서 4위였던 데미안 허스트는 44위로 밀려났으며, 20위 안에 들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ㆍ제프 쿤스ㆍ루시안 프로이트ㆍ리차드 프린스 등은 모두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의 쩡판즈, 웨민쥔, 조춘야, 왕광이 등도 '거품'제거와 함께 판매액과 순위가 하락했다. 생존작가 중 으뜸은 중국의 자오 우키(89)로 16위(지난해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존작가는 우관종, 데이비드 호크니, 재스퍼 존스 등 1940년 이전에 태어난 원로작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화가로는 내년 뉴욕 구겐하임 회고전이 예정된 이우환이 생존작가 30위, 전체 순위 164위에 올랐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은 전체 368위를 차지했다. 아트프라이스는 "미술시장이 호황이던 2007년 낙찰총액 90억 달러 규모에 비해 2009년 낙찰총액은 3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된 대신, 현대미술에 대한 투기적 성향의 관심이 보다 안정적이고 전통적(traditional) 예술품에 대한 투자로 바뀌었다"면서 "시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했다. 덧붙여 "중국은 '거품이 빠지는 중인 젊은 작가들과는 별개로, 전체 3위 치바이스나 생존작가 1위 자오 우키 등 안정적인 작가의 강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강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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