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청계천 상권? 별로 달라진거 없어요"

지난해 10월 개통 직후 '반짝 효과' 잠잠<br>권리금·임대료 제자리…매매도 거의 안돼<br>주변 재개발 기대감에 땅값만 20% 뛰어

청계천 복원 6개월이 지났지만 주변 상가는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 개통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거 없어요”(청계공인 최종식 대표)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앞 다퉈 청계천 복원과 비슷한 숙원사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청계천 복원 이후 이 지역 상권에는 지난 6개월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금이나 임대료는 제자리 걸음이고, 매매거래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통 직후 인파가 쏠리며 나타났던 ‘반짝 효과’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10일 이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청계천이 개통된 후에도 이 일대 재개발 사업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 부동산 전망이 밝았던 것은 청계천을 활용한 재개발을 전제로 했던 것인데 개발사업은 늦어지는 반면 그 사이 땅값은 크게 올라서 오히려 사업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청계2~4가 지역 대로변 땅값은 평당 7,000만원 수준. 청계천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 전에 비해 약 20%정도 뛰었다. 하지만 임대료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김동채 뉴서울공인 실장은 “땅값이 뛰었지만 지주들의 이해관계로 재개발 추진이 미적거리다 보니 상가 매수문의는 잠잠하다”라며 “대로변 상가 5~6평 월세도 200만~300만원으로 IMF 때 내려간 상태 그대로”라고 말했다. 오히려 임대료가 떨어지는 곳도 있다. 최종식 청계공인 대표는 “3년 전만해도 월 수익률로 따지면 0.67%였지만 요즘은 0.4%도 채 안될 정도”라며 “일부 공구상가의 경우 오히려 2~3개월 가량 월세도 못내 허덕이는 곳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계천변 사무실들도 개통 6개월이 지나고 보니 실질적인 수혜자는 없다. 높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선뜻 들어오겠다는 회사가 없어 오히려 공실률이 올라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낡은 건물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심하다. 이재필 종로1번가빌딩분양 실장은 “현재 청계천 일대 사무실은 5% 정도 분양가가 올랐는데 워낙 고가로 분양된 것이라 더 상승하진 않고 있다”며 “먹는 장사를 빼고 청계천변 빌딩 가운데 청계천 효과를 보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가 역시 처음 기대했던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아 실망하는 표정이다. 상가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시가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태. 임대료를 올릴 경우 점포에서 나가겠다는 임차인도 있다. 밀레오레 쇼핑몰 발전위원회 한재희 이사는 “청계천 개통 후 손님이 늘긴 했지만 의류 등 대부분 매출에는 변화가 없다”며 “권리금이나 임대료는 오르지 않고 있고, 오히려 앞으로 조금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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