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990원대…외국계투자은행 매도배경은

연초 원.달러 환율 급락의 배후로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지목되면서 이들의 달러 매도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연말에 내놓은 2006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4분기엔 1천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달러 매도 원인을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와 주식시장 관련 환전 수요 등에서 찾고 있다. ◇ 외국계투자은행 돌연 '팔자'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환율이 이같이 급락할 것이란 예측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구랍 8일 내놓은 환율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 1.4분기말에1천55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1.4분기말에 1천10원, 골드만삭스는 1천원, 씨티그룹은 1천13원, 도이체방크는 1천15원, 리만브라더스는 1천원을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새해 벽두부터 급락, 이들의 예측치가 맞아 떨어질 확률은 점차낮아지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수출기업이 달러를 파는 것보다 역외에서 외국계투자은행이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모건스탠리와리만브라더스를 통해 많은 '팔자'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관계자는 "이들 역시 연초 환율 급락을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며 "연초에나타난 몇 가지 재료에 대해 외국계은행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FOMC 의사록 공개 전문가들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연초외국계 투자은행을 움직인 가장 큰 재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OMC는 의사록을 통해 "위원들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는분위기였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이 제한될 수 있음을시사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데엔 상당수 전문가들이 인식을 같이 했지만 막상 이 같은 코멘트가 제시되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1~2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100을 넘어서는 등 연초 발표된내수 및 수출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총체적으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을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증시 환전자금 외국인들이 연초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원화 강세원인으로 꼽힌다. 2일 이후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2천억원 가량. 원.달러 환율 약세가 점쳐지면서 연초 주식시장에 대한 매수 자금을 미리 환전한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상당수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원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역외시장에서 달러를 팔았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