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휴대폰 사용자들을 위한 전용 보도가 마련됐다.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긴 채 길을 걷다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지만 ‘보행 중 휴대폰 사용을 장려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15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 에 따르면 충칭(重慶)시는 지난 12일 주요 관광지인 ‘외국인 거리 공원’에 휴대폰 사용자를 위한 전용 보도를 마련했다. 이 전용보도는 일반 보도에 선을 그어 한쪽은 걸어가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보행자가, 다른 한쪽은 일반 행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살표를 그려 휴대폰 이용자는 각자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 전용보도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인이 늘어나면서 충돌사고가 빈발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한 누리꾼은 “디자인이 너무 무성의하다. 전용보도가 도로와 거의 떨어져 있지 않은 걸 보면 별로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휴대폰을 보면서 걸어 다니는 것을 장려하는 행위” 또는 “외국인만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