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증권사 CMA 인기몰이

은행 예금통장보다 높은 이자<br>6월부터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증권사 CMA가 팔방미인으로 발돋움했다. 은행 예금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은 물론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기능에다 계좌이체 등 지급결제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CMA 계좌를 통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 및 보통예금통장 기능을 결합한 CMA가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들어 CMA 계좌수와 잔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3월말 현재 계좌수는 838만개, 계좌잔액은 37조1,262억원에 달한다. CMA는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환골탈태했다.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편리성을 이유로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았던 은행 보통예금으로서는 대단한 적수를 만난 셈이다. 증권사들은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CMA의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데다 사용 편의도 높아지자 CMA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CMA는 증권사들이 RP나 MMF로 자금을 굴리다가 얻은 수익을 재원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제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CMA를 활용하면 별 불편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많은 이자를 얻을 수 있게 됐다. CMA에도 약점은 있다. CMA는 기본적으로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은행예금과는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은행예금이 5,000만원 내에서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것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CMA에 넣어둔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은 아니다. CMA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가 파산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지만 확률은 아주 낮다. 이재용 현대증권 상품개발부 팀장은 "위험성과 수익률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경우를 감안해 봤을 때 자금예치와 지급결제 등 금융거래에서는 은행 보통예금보다는 CMA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예금보다 투자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CMA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 예금·투자 편리… "돈 짧게 굴리는데 딱이죠"
지급결제 개시되면 이체등 수수료 인하도 기대
보다 높은 금리 원할땐 실적배당 MMF형 가입을
종금형 빼면 원리금 보호안돼 꼼꼼하게 선택해야
증권자산관리계좌(CMAㆍCash Management Account)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CMA 자체에 대한 관심 뿐만이 아니라 자본시장법 시행과 장기적인 자본시장 성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CMA는 증권사가 운용하는 ‘예금통장’이라고 볼 수 있다. CMA의 강점은 지급결제 및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데 있다. 수시로 돈을 넣거나 뺄 수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한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과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채권ㆍ기업어음 투자’의 장점을 결합함 상품이다. 은행의 보통예금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데 반해 CMA는 단 하루를 맡겨도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 따라서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는 CMA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르면 6월부터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르면 6월부터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소액 결제시스템이 가동하게 되면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진다. 그 동안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의 전산망에 직접 연결할 수 없었다. 따라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위해서는 제휴 은행 계좌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시스템이 완비됨으로써 6월부터는 증권사들도 직접 금융결제원에 참여해 은행과 동등한 입장에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른 자금이체 및 공과금 납부 등에 따른 수수료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증권사가 신용카드 업무를 취급하게 됨으로써 CMA와 결합된 다양한 복합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보통예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면서도 다양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됐다. 증권사들이 CMA 고객에게 많은 이자를 줄 수 있는 것은 모인 자금을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일반 고객이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지만 증권사는 다양한 장ㆍ단기 상품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보다 높은 금리 원하면 MMF형 상품이 바람직=CMA는 크게 RP형과 MMF형 두 가지로 나뉜다. RP형은 채권형이고 MMF는 펀드형이라고 볼 수 있다. RP형 CMA는 국공채 및 A등급이상 우량채권에 투자되는 데, 증권사는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등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MMF형 CMA는 말 그대로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운용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이다.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RP가 낫다. PR형 CMA의 금리는 최근 3% 내외다. 물론 좀 더 공격적인 고객이라면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화되는 실적배당상품인 MMF형을 고르면 된다. CMA에는 이외에도 종금형과 MMW형이 있다. 종금형 CMA는 동양종금증권 등 2곳서만 가입할 수 있는데 채권과 어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MMW형 CMA는 신용등급이 높은 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한 콜론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리금 보호는 받을 수 없어=CMA가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하지만 약점도 있다. 은행예금과는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투자자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CMA가 상품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자체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분류된다. 하지만 CMA에 돈을 넣을 경우 자동적으로 증권사들이 상품을 사들임으로써 고객도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여느 금융투자상품과 마찬가지로 투자정보확인서 작성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MMF나 RP는 원금손실이 적은 저(低)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CMA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삼성증권 마케팅파트의 박현주 과장은 “증권사와 담보채권의 이중보장이 있기 때문에 양자가 동시에 파산하지 않는다면 고객은 원금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 CMA는 투자성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CMA 가운데서도 종금형 CMA는 예금처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반면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그만큼 금리가 낮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 CMA를 투자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금리다. 실적배당상품인 MMF형은 물론이고 RP형이라도 증권사에 따라, 시기에 따라 약정금리가 다르다. 영업전략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역마진을 감수하고서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가입한 CMA 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CMA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은행 보통예금 서비스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안정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 CMA가 어떻게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해당 증권사의 신용상태가 어떤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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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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