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제금융법 수정안이 하원을 통과할 것인지 여부는 ‘블루독스(Blue Dogs)’에 달렸다.’
블루독스는 민주당 내 보수성향 의원들을 지칭하는 말. 이들은 1차 표결 때 구제금융 법안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3일 예정된 투표에서는 이와는 거꾸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의회 주변의 관측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의 민주ㆍ공화 양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구제금융법 수정안 통과를 위해 개별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전에 나서면서 민주당 내 블루독스 그룹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하원의원 가운데 50명 가까운 블루독스는 낙태와 동성애ㆍ사회보장 등 주요 정책에서는 민주당의 노선을 추종하고 있지만 재정 건전성과 예산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오히려 공화당 쪽에 가깝다.
현재로서는 구제금융 수정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블루독스가 기존 원칙을 고수하며 수정안에 반대한다면 또다시 하원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지난 1차 표결의 결과(찬성 205표, 반대 228표)를 기준으로 할 때 반대표 가운데 12표만 찬성으로 돌리면 법안 통과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가정은 기존에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들이 계속 찬성 입장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미 상원은 구제금융 법안 통과를 위해 1,10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 조항과 예금보호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을 추가, 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이런 조항이 하원의 블루독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원을 통과한 법안에 세금감면안이 추가되자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주당의 블루독스는 세금감면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나게 생겼다면서 떨떠름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