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박희영(19ㆍ이수건설)이 200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28일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GC(파72ㆍ6,26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김혜정(20ㆍLIGㆍ합계 7언더파)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KLPGA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박희영은 올 시즌 첫 대회부터 기세를 떨치면서 ‘국내 1인자’ 등극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작년 같은 코스에서 펼쳐진 PAVV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던 그는 프로 데뷔 후 2승을 모두 휘닉스파크GC에서 거둬 각별한 궁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2004년 하이트컵여자오픈까지 포함하면 국내 통산 3번째 정상 등극이다. 우승상금은 3,600만원.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희영은 15야드 가량 늘어난 드라이버 샷과 물오른 퍼팅 감각을 앞세워 5~7번홀 3연속 버디를 기록, 신지애(18ㆍ하이마트)를 4타차까지 떼어놓으며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8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한 데다 ‘무서운 새내기’ 신지애가 8번, 9번홀(파4) 연속 버디로 추격하면서 순식간에 1타차의 박빙 승부로 몰렸다. 후반 들어서도 팽팽하게 진행되던 박희영과 신지애의 우승 다툼은 결국 실수로 판가름 났다. 1타차였던 16번홀(파4). 그린을 넘긴 신지애는 세번째 샷에서 볼을 얇게 때리는 어이 없는 미스를 범한 뒤 2퍼트로 뼈아픈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기세가 꺾인 신지애는 이어진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잃으면서 이날 ‘소리없이’ 3타를 줄인 김혜정에게 2위마저 빼앗기고 이정은(21ㆍ이수건설)과 함께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희영은 이후 안전 위주의 플레이로 파 행진을 벌여 순위표 맨 윗줄을 끝까지 지켜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최나연(19ㆍSK텔레콤)은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는 뒷심으로 21위에서 6위까지 점프했으며 지난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송보배(20ㆍ슈페리어)는 이날 1타를 줄였지만 공동31위(5오버파)에 그쳤다. 박희영은 “파4인 13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잠정구를 쳤는데 OB가 나지 않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고 경기를 되짚은 뒤 “첫 대회부터 우승을 했으니 올해 목표로 잡은 3승을 빠른 시간 안에 채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