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걸라면 아직도 창호

제1보(1~17)


조치훈이 탈락하자 일본팀은 장쉬8단과 왕밍완9단이 남았고 중국팀은 뤄시허, 왕레이, 왕시가 남았다. 한국팀은 이창호 하나. 산술적인 우승 확률은 중국팀이 단연 앞선다. 그러나 이창호가 누구인가. 역대 농심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고 9승을 챙긴 퍼펙트 성적의 사나이가 아닌가. “내기를 걸라면 아직도 창호에게 걸겠다. 창호가 우승컵을 가져올 것이다.” 이창호의 스승 조훈현이 서슴없이 말하는 가운데 뤄시허와 이창호의 대국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뤄시허의 3전3패. “그러나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속기에는 뤄시허도 초절정 고수다. 나이도 우리 뤄시허가 2년이나 젊다.” 중국기원의 왕루난8단이 하는 말이다. 백6은 이창호류. 천천히 계가바둑으로 가자는 제안이다. 흑7로 지킨 것은 정수. 참고도의 흑1로 대뜸 뛰어드는 것은 백10의 걸침이 백의 권리가 되므로 흑의 불만이다. 백8로 갈라친 수 역시 천천히 지구전으로 가자는 태세. 흑9는 이제 기세상 이렇게 쳐들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사이버오로의 오늘 해설은 김성룡9단. 해설가로 명성이 높은 김성룡은 그 동안 토너먼트프로로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전자랜드배에서 우승하면서 9단에 올랐고 인기도 더블로 올라갔다. 뤄시허는 오늘도 무조건 초속기로 돌을 놓기 시작했다. “시간공격으로 어제 조치훈을 꺾더니 오늘은 이창호한테 시간공격이군요. 허지만 오늘은 안 통할 겁니다.” 김성룡의 입심이 슬슬 풀려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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