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제는 간접투자시대] <5> 펀드산업 빅뱅눈앞

document.write(ad_script); [이제는 간접투자시대]펀드산업 빅뱅눈앞 2010년 1,000조대로 시장 급팽창 간접투자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빅뱅이 몰아칠 조짐이다. 주식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기업연금제 도입ㆍ연기금 주식투자 확대ㆍ저금리체제 정착ㆍ노령화사회 진입 등 시장 여건이 과거보다 훨씬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자산운용통합법에 의해 보험사 등 전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간접상품 판매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간접시장은 양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들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GDP대비 27%에 머물고 있는 간접시장 규모가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도 간접시장이 급팽창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대우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대한투신 등 토종 '빅3'투신사 역시 재기를 다지며 안방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10년 간접시장 규모가 1,000조원을 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결코 장밋빛 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 빅뱅은 시작됐다 국내 간접시장은 이미 용트림을 시작했다. 수탁액 등 외견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듯 하지만 물밑에선 활화산처럼 격변이 일어날 태세다. 우선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자산운용통합법은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법 개정으로 보험사 등 간접시장에서 소외됐던 금융기관들이 관련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보험사가 간접시장에 뛰어들 경우 수많은 가입자나 설계사 등을 감안한다면 판매 부문의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며 "특히 일반투자자들에게 펀드는 은행 적금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접시장이 한단계 도약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표 보험사는 이미 수익증권 판매 시스템 도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연금제도 간접시장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에서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인 기업연금제가 조만간 도입된다면 향후 몇 년 내에 수십조원의 장기자금이 투신권으로 흘러들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주식투자가 대폭 늘어나는 연기금 투자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신해용 자산운용감독국장은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이 조만간 현실화되면 시장 규모는 GNP 대비 50%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노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고, 선진국처럼 저금리 체제도 정착되고 있어 반사적으로 간접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 외국계 영토확장 팔 걷어붙였다 이처럼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성장성이 가시화되면서 조기 선점을 노린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국 상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중인 외국 운용사는 단독법인 4개사ㆍ합작사 8개사 등 총 12개. 단독법인은 지난달 굿모닝투신 지분 100%를 인수한 영국계 프루덴셜 계열 PCA투신을 비롯해 프랭클린템플턴, 슈로더투신, 도이치투신 등이며, 합작사는 하나알리안츠, 신한BNP파리바, 외환코메르쯔, 국민, 한화, 조흥, 랜드마크, 대신투신 등이다. 이밖에 프랑스 최대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이 연내 농협과 합작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미국계 프루덴셜은 보유중인 제일투신 전환사채 550억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추가 투자를 단행해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피델리티는 투신사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최근 투자자문사를 설립했으며, 골드만삭스는 홍콩 법인에서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투신협회는 지난해말 외국계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르고 있다며 외국사의 국내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40%까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 이어 간접시장 역시 외국인에게 안방을 내줄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빅3' 토종 투신사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국내 투신사들이 외국계에게 호락호락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껏 간접시장을 선도해 온 대한투신, 한국투신, 현대투신 등 대형 3사가 시장 수성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대우사태로 일제히 좌절을 겪은 이들 투신사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앞세워 서서히 고객 신뢰를 회복하며 재기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올해를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은 대한투신은 양해각서(MOU)상 당기순이익 목표인 308억원을 훨씬 능가하는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며, 자기자본도 -2,673억원에서 -1,000억원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투신도 지난 30기 결산에서 2,659억원의 우발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5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자기자본도 4,389억원으로 대폭 개선시켰다. 현투증권은 프루덴셜과의 매각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일 한국투신증권 사장은 "피나는 구조조정으로 신뢰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연 8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간접시장의 중흥기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준석ㆍ김정곤ㆍ이재용ㆍ김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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