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내년 리플레이션 정책 필요"

담뱃값 인상 빼면 물가상승률 0%대

민간 연구원 등 보고서 잇따라

유가 하락發 금리인하 가능성


유가 하락으로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담뱃값 인상 요인을 제거하면 0.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물가 전망이 낮아지는 데 따라 한국은행이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한 리플레이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5일 '유가 하락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로 제시, 지난달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특히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 0.62%를 빼면 0.8% 수준으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 역시 내년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이 최근 보고서에서 "원유와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 데 따라 공급 측면에서 물가하락 압력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며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6%로 기존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1.9%)과 한국금융연구원(1.6%) 등 민간 연구원들도 내년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4%, 기획재정부는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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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 전망치 조정과 함께 적정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 위한 리플레이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률 저하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유로존과 일본은 물론이고 견조한 확장 기조를 지속하는 미국마저도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리플레이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내년 초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적정한 인플레이션율은 2%대로 판단된다"면서 "저물가 기조를 되돌리기 위한 리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플레이션은 적정 속도로 물가가 오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를 푸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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