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배구조 개혁은 도 아니면 모…" 긴박

[서울 G20 정상회의 D-3]<br>한국 주도 경주회의서 G7·브릭스와 최종 담판 합의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은 '도 아니면 모(All or nothing)'였습니다. 숫자로 못박아야 했기 때문에 모호한 외교적 수사로 얼버무릴 수 없었지요." IMF 이사회에서 쿼터ㆍ지배구조 개혁안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주요20개국(G20)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풀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신흥 개발도상국의 커진 힘을 인정하고 선진국이 지분과 이사직을 양보하는 문제였던 만큼 그 어떤 문제보다 선진ㆍ개도국 간 기싸움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부산 G20 재무장관회의 때만 해도 쿼터 이전과 지배구조 개혁 중 무엇을 먼저 다룰지를 두고 관계자들 간 육박전 직전까지 갔다. 급기야 의장국인 우리가 "당신들은 한국에 싸우러 온 게 아니다"라는 말로 가까스로 봉합하기도 했다. 10월 IMF 연차총회에서도 개혁문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리더십이 발휘됐다. 브릭스(BRICs) 국가가 IMF 지분 톱10에 들어가고 중국이 3위가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분 중재안을 IMF에 지시하고 각국에 설득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것도 IMF 개혁문제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경주에서는 시시각각 상황이 달라졌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대로 IMF가 미적대자 우리가 직접 주요국가를 모아 회의를 하겠다고 통보했고 10월23일과 24일 두 차례씩 총 네 번의 회의를 열어 최종 조율에 나섰다. 결국 마지막 날인 24일에 공식회의 시작을 늦추면서까지 우리 중재 아래 선진7개국(G7)과 브릭스 재무장관들이 모여 최종 담판을 벌였고 이후 첫 세션이 끝난 뒤 다시 쉬는 시간에 모여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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