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 자주 넘어질땐 신경질환 의심을

나이가 50대말 이상이면서 동년배보다 자주 넘어진다면 보행자세에 문제가 있을까, 아니면 주의력 부족일까. 이럴 경우 상당수는 주의력 부족이나 보행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만 신경 과 전문의들은 건강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의학계 통계에따르면 65세 이상이 되면 3명중 1명은 매년 한번 이상 넘어진다. 65세 이상 연령이 1년 중 넘어질 가능성은 50%, 넘어지는 사람의 40%가 경상을 당 하는 반면 10%는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장기 치료를 받거나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신경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매년 넘어지는 것으 로 소요되는 비용은 총200억달러(약25조원) 정도이며 이로 인해 1만5,900명이 숨진다”면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65세 이상 넘어지는 사람의 0.5%는 사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립보행은 뇌ㆍ소뇌ㆍ뇌신경ㆍ척수신경과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이 완벽한조화로 이루어질 때만 가능하다. 이들 중 어디라도 문제가 생겨 조화가 깨 지면 쉽게 넘어지고 보행에 불편을 느낀다. 청-장년기라면 이 문제를 크게 상관하지 않을 있다. 그러나 60대 이상이라면 넘어지는 것 자체가 심각한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넘어지는 원인으로는 노화ㆍ운동부족ㆍ뇌졸중ㆍ파킨슨병 각종 치매질환 당 뇨병 심장혈관병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진정제와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에 의한 경우와 음주ㆍ시력약화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에는 옷차림이 두터워지고 움직임이 위축돼 평상 시보다 넘어지기 쉽고, 또 다칠 위험성이 크다. 특히 손을 주머니에 넣고 미끄러운 길을 걷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면 몸 동작이 둔해지고 근육과 골격이 약해 지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고 크게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뿐만 아니다. 요즘처럼 운동하기에 좋은 날씨에는 건강악화를 우려,등산이나 가볍게 산책을 하다 넘어지는 사례도 많다. 넘어지는 빈도는 통계상 겨울이라고 해서 많고, 봄이나 여름이라고 작은 것이 아니다. 나이 60 이상이 되어 넘어지면 골절이 매우 쉽게 오기 때문에 오랜 기간 입원을 해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넘어지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보행 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일상활동을 위축시켜 더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유발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심한 ㅅ경우에는 불안-우울증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두에 둘 것은 여러 심각한 뇌신경 질환에 의한 증상의일부로 보행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 그렇겠지 무시하고 있다가는 더 큰 문제로 악화한 뒤에야 원인이 밝혀지는 일이 많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나이의 건강한 친구들에 비해 쉽게 넘어진다면 어떤 원인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과 영역에서 자주 넘어 지는 원인으로는 ▦각종 치매질환 ▦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척수ㆍ말초신경 및 근육이상 ▦시력장애 ▦뇌졸중이나 뇌종양 ▦다발성경화증등에 의한 소뇌 기능장애로 오는 운동실조 ▦경련성 질환 등이 있다. 내과적으로 심장 기능이상ㆍ저혈압ㆍ저혈당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면서 특정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영향도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쉽게 넘어지거나 보행이 어려운 증상은 상당수가 뇌신경 질환의 초기에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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