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성분의 기존 고혈압약을 혼합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시키고 약값을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춘 국산 고혈압 치료제 신제품이 출시됐다. 한미약품은 심장에 작용하는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 성분과 혈관에 작용하는 '로살탄' 성분 등 2가지 다른 계열의 고혈압 약물을 혼합한 복합성분의 고혈압치료 개량신약 '아모잘탄 정(사진)'을 이달초 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를 대표하는 이 두 성분을 혼합한 제품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아모잘탄은 로살탄 성분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한국법인인 한국MSD와 공동판매하게 돼 특허권자에게 역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단 한국MSD는 '아모잘탄'이라는 명칭이 아닌 자사의 로살탄 성분의 고혈압약 '코자'의 이름을 딴 '코자엑스큐'란 이름으로 판매하게 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아모잘탄은 단일제제에 비해 효과는 우수하면서 두통이나 부종 등의 부작용은 오히려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두 성분의 약물을 각기 1알씩 같이 복용하는 것보다 하나로 합친 복합성분을 먹는 것이 편리해 환자의 약 복용률을 높여 더욱 효율적인 혈압관리를 할 수 있다. 실제 조사결과 복합성분을 먹는 환자의 복약 충실도는 68%로 2가지 약을 먹는 환자의 복약 충실도(49%)보다 19%포인트 높았다. 또 2가지 약물을 따로 복용하는 것에 비해 약값이 저렴해 환자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가지 성분을 합친 기존 복합제제 수입제품보다는 20% 가량, 각각의 성분을 따로 병용할 경우보다는 최대 40% 가량 아모잘탄의 약값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현재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1조1,6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1개 성분으로 충분히 혈압이 떨어지지 않아 2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전망도 좋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을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육성하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아모잘탄은 국내회사가 개발한 개량신약을 다국적제약사와 코마케팅(공동판매)하는 첫 사례"라며 "복합제 선호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5년내 연매출 1,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