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급증하는 복부비만… 간암 원인 지형도 바뀌나

B형간염으로 인한 발생 줄고 지방간서 간경변 악화 크게 늘어

30~40대 조기검진 시스템 시급


직장인 김용식(가명·46)씨는 건강검진에서 간암 의심 소견이 나와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간암 초기로 진단받았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던 김씨는 자신의 간암원인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즉 복부 비만때문이라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복부비만이 전부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식습관 서구화 등으로 김씨처럼 복부에 지방이 끼는 복부비만이 늘어 나고 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이어지면서 급기야 간 조직이 딱딱해 지는 간경변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까지는 B형 간염이 간암의 주 원인이었지만, 지방간이 원인인 비율이 높아지면서 간암 원인의 지형도마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8일 대한간암학회와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암등록본부가 공동으로 2003~2005년 간암환자 4,522명과 2008~2010년 간암환자 4,596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발생비율이 72%에서 60%대로 12%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발생비율은 7%에서 17%대로 10%포인트 가량 크게 늘었다. 술과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발생 비율이 각각 10%대를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비율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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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의 주요 원인이던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발생이 줄고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인한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 발생이 늘고 있는 추세가 확인됐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복부비만이 주된 원인이어서 향후 10~30여년 후에 간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간 환자중 복부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9년 81.0%에서 2011년 82.9%, 2013년 83.7%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 교수는 "복부비만이 많은 30~60대 남성에 집중하는 국가간암 조기검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발생도 꾸준한 만큼 40세와 65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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