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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 '시민 색깔' 입힌다

서울시 저가 입찰제서 디자인 공모로 전환<br>신진 건축가 참여 폭 넓혀

서울시가 지난해 말 공공건축물 입찰제도에서 턴키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저가입찰제를 디자인 공모로 전환한다. 아울러 공공건축물 건축에서 시민 참여 과정을 마련하는 한편 신진 건축가의 참여의 폭도 넓힌다. 또 시공 과정에서 설계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사후설계관리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건축물 발주제도 개선 방안'을 8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가격입찰을 디자인 공모로 전환 ▦신진 건축가를 위한 공모방식 개선 ▲심사과정 완전공개 ▲기획단계부터 시민ㆍ전문가ㆍ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 ▲공사과정에 설계자 참여 보장 ▲건축전문 사이트 구축 ▲서울형 총괄건축가 제도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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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핵심 내용은 입찰 참여 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채택하는 가격입찰 방식을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심사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점이다. 이를 통해 실력 있는 신진 건축가들의 입찰 참여의 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절차가 배제된 공모 방식을 택하고 기본 도면과 설계설명서 등 제출 서류를 간소화해 참가 업체의 초기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또 설계자가 공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후설계관리제'를 도입한다. 설계업체가 사전에 연간발주량ㆍ시기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건축전문 사이트도 구축된다.

이 밖에도 기획단계부터 시민ㆍ전문가ㆍ공무원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시 모든 공공건축물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괄건축가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승효상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좋은 건축물은 건축가뿐만 아니라 좋은 건축주가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발주 시스템의 부당함으로 좋은 건축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문제인식 하에 발주 시스템을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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