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테크] 서랍속 통장뭉치 없애볼까

은행권이 종이통장 대용으로 내놓은 전자통장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30여개가 넘는 통장을 카드 한장으로 모을 수 있는 데다 은행창구에서의 통장정리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은행 역시 불필요한 통장 발행을 막는다는 점에서 경비절감으로 이어진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4년 11월 'KB전자통장'을 출시한 이후 1년여만에 27만6천여 계좌를 유치했다. 계좌이체가 많은 개인사업자, 인터넷뱅킹.폰뱅킹.모바일뱅킹 등에 익숙한 30대남성들이 대거 종이통장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 국민은행측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통장은 우선 관리가 편하다. 대다수 금융 소비자들은 수십개의 통장을 관리하다 통장 및 인감을 분실하는 등곤란한 일을 겪곤 하지만 카드 1장에 모으면 지갑에 넣고 다닐 수도 있다. 카드 1장이면 30여개 통장에 있는 예금을 입.출금하는 등 기본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통장 정리 시간이 짧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통장의 경우 은행 창구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통장정리를 하는 과정에서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자통장은 이 과정이 생략된다. 거래 내역을 조회해 보고 싶다면 은행 지점에 비치된 '거래내역 출력기'를 통해가능하다. 통장의 보안도 큰 폭으로 강화됐다. IC칩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며 개인인증번호(PIN)를 5회 이상잘못 입력하면 거래가 정지돼 분실 시에도 사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인감도장 대신 PIN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관리도 편해졌다. 예.적금, 적립식.거치식예금, 대출금 통장 등을 함께 묶을 수 있으며 투신.방카.당좌예금 상품은 기술적인 이유로 전자통장에 들어갈 수 없다.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 직불기능을 탑재, 마스터카드.마에스트로 등의 현금입출금기(ATM)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종이통장과 현금카드 기능을 합친 스마트원 카드를 발매중이다. 스마트원 카드에는 10개의 현금카드와 전자화폐, 직불카드, 교통카드와 공인인증서 기능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카드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러 장의 현금카드를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통장 40개를 대신해 쓸 수 있는 전자통장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영업점에 신분증과 통장을 지참해 신청하면 발급가능하며 신규계좌를 개설하거나 종이통장을 전자통장으로 전환하면 6월말까지 발급수수료가 면제된다. 기업은행도 IC카드 기반의 신개념 전자통장인 'e-모든 통장' 서비스를 12일부터시작했다. 이 통장은 IC칩에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 적립식.거치식 예금, 대출계좌 등을포함해 총 30개까지 계좌를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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