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통돌이 세탁기」 “통이 돈다”(AD플라자)

◎“통째로 빨래” 파워세탁 부각/기존제품 밧줄에 묶어 비교 극적표현 연출/지난달에만 2만5,000여대 팔려 “히트예감”「세탁기 역사 27년동안 꽁꽁 묶였던 세탁통, 이제 풀어주고 통째로 돌려줍시다.」 「세탁기 혁명­판도 돌고 통도 돌고.」 LG전자 「통돌이세탁기」에 대한 광고문구다. 지난 8월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통돌이는 세탁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독특한 신제품. 광고카피도 통이 도는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이래저래 화제다. 통돌이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국내에 세탁기가 시판된 이래 처음으로 세탁할 때 통이 통째로 도는 세탁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탁방식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LG애드가 통돌이카피를 하기전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당수가 탈수할 때만 도는 세탁통이 세탁할 때도 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빨래방식을 도입한 삼성전자의 97년형 손빨래와 불규칙적인 돌개물살로 세탁력을 향상시킨 대우전자의 공기방울 돌개물살과 비교할 때 뚜렷이 대비되는 소구점이다. 통을 통째로 돌리는 기술은 가전업계의 오랜 숙제였다. 지금까지 가전업계가 개발한 모든 세탁기(회전판방식)는 원래 통이 돌게 돼있다. 하지만 통을 회전시킬 경우 흔들리고 수평유지가 안돼 통을 꽁꽁 묶어 놓았다. 통을 묶어놓는데만 전체전력의 60%가 소요됐다. LG전자 최동호 세탁기OBU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한계에 도전했다. 지난 94년부터 2년6개월간 14명의 연구원과 함께 50억원을 들여 통의 수평 유지를 위한 제어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통돌이는 국내 세탁기 역사가 시작된 이래 27년동안 꽁꽁 묶여있던 세탁통을 풀어주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최책임연구원)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도 이 방식의 신제품을 내놓기위해 연구개발을 했으나 기술상의 문제점으로 지난 연초 중도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애드의 통돌이팀은 이같은 특성을 고려, 숱한 회의와 토론을 거치는 난산을 거듭한 끝에 광고의 키워드를 「통이 돌아 통째로 빨아준다」로 결정했다. 난산끝에 한눈에 쏙 들어오는 「옥동자」를 탄생시킨 것이다. 광고는 밧줄에 묶인 기존 세탁통과 밧줄이 풀리면서 힘차게 돌아가는 통돌이세탁통을 대비시켜 통돌이 탄생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TV­CM은 지난해 시판된 기존 「세개 더」를 사용하는 탤런트 김지호양과 통돌이를 사용하는 원미경씨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판도 돌고 통도 도는」통돌이 세탁기를 부각시켰다. 통돌이는 내놓자마자 독특한 광고컨셉트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8월말 선보인 이래 9월 한달동안 2만5천대가 팔려 침체된 가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게 LG의 주장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세개더」가 같은 기간중 1만8천대에 그쳤던 점에 비하면 통돌이의 위세를 실감할 수 있다. LG측은 이같은 히트예감에 힘입어 이달 중순까지 판매목표를 6만대에서 8만대로 늘렸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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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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