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8일부터 3월19일까지 20일 동안 LG카드 발행주식의 78.6%를 주당 6만7,770원에 공개매수하고 3월23일 최종 인수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절차를 마치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는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선두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게 됐다. 특히 올해 시중은행들이 카드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지주는 고객 1,000만명이 넘는 업계 최대 규모의 LG카드 인수를 통해 은행과 카드 부문 양쪽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고 유리한 입장에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LG카드가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2년간은 신한카드와 별개로 경영될 예정이지만 신한지주는 LG카드의 고객 정보를 활용해 교차판매와 다양한 상품개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신한지주는 LG카드와 신한카드를 통해 카드업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LG카드의 194만개 가맹점과 1,013만명의 회원을 통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높은 은행의존도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카드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과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증권ㆍ보험 등이 균형발전을 이루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그룹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국민은행과 하나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지주는 여 유있게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굿모닝증권 인수, 조흥은행 인수와 LG카드 인수 등 잇따른 인수합병(M&A) 전략의 성공으로 자산규모가 지난 2004년 말 161조원에서 2005년에는 178조원, 지난해 말에는 216조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