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지방은행 생존전략/은행 경영혁신

◎공동상품 「뱅크라인」 4월 시판/전국 1,100개점포 자유입출금/서울지점들 동일간판 사용/“우리는 하나” 강한 단결 과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더욱 치열해질 금융권간 경쟁과 은행간 인수·합병(M&A)에 대처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10개 지방은행들은 오는 4월부터 종합통장 형태의 공동상품을 판매한다. 상품명은 뱅크라인(BANK LINE). 이 상품은 지방은행이 가지고 있는 전국 1천1백여개 점포 어디에서나 수수료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 통장으로 거래할 경우 고객들은 다른 지방은행에서 발행하는 자기앞수표에 대해 추심수수료를 내지않아도 된다. 또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급여이체시에는 거래실적에 따라 1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을수 있으며 다른 지방은행에 거래한 실적도 서로 인정받게 된다. 사고신고나 계좌해지도 어느 지방은행을 찾아가도 해결할 수 있다. 또 학생통장으로 신규개설시에는 송금하는 학자금, 하숙비 등에 대해서 수수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지방은행들은 이를 위해 공동단말기를 점포당 하나씩 배치, 창구 하나를 지방은행 공동창구로 개설할 예정이다. 공동단말기는 자행의 기존거래와 모든 뱅크라인 통장거래에 이용된다. 기존단말기로도 자행발행 뱅크라인에 대해서는 이용이 가능하다. 지방은행들은 이 통장을 판매하게 되면 영업구역 제한으로 지방은행에 접근이 불편했던 전국을 대상으로한 기업이나 공공단체의 본지사간 자금이동, 이동이 빈번한 봉급생활자 등의 금융거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들은 10개 지방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점포를 통해 편리하고 신속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누리고 있는 편리함은 이를 따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들은 또 서울소재 지점들의 간판을 뱅크라인으로 통일해 지방은행의 결집도를 과시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이 같은 간판을 사용한다는 것은 홍보효과를 유발한다는 기본취지보다는 더 큰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들이 각각 다른은행으로 인식해온 10개 지방은행을 하나의 은행으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10개 지방은행은 이제 규모면으로는 가장 큰 시중은행의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지방은행들이 이렇게 결집하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M&A의 합병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입지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중은행들이 지방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역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 영업구역 제한을 지방은행간의 결집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다. 지방은행들은 지방정부의 사회간접자본 대규모 투자시에도 공동으로 대처해 자금을 동원하는 등 앞으로 지방은행이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확고한 유대관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이기형>

관련기사



이기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