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드레스너방크-도이체방크 합치기 무산

『도이체방크와의 합병실패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독일 3위 은행인 드레스너방크의 베른하르트 발터(58·사진) 회장이 6일 합병 취소 발표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임을 발표했다. 발터 회장은 합병협상이 결렬된 것이 자기 탓은 아니지만 주주 및 고객들에게 끼진 피해를 고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52세의 베른트 파르홀츠 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스너는 지난 98년 위르겐 사라친 전임 회장이 고객의 탈세를 도와줬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도중 불명예 사퇴한 뒤 후임에 오른 발터마저 2년도 채 안돼 물러나는 불운을 겪게 됐다. 발터는 지난 3월8일 오랜 라이벌이었던 도이체방크와의 290억달러 합병을 발표하며 보수적인 독일 금융계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추가협상과정에서 도이체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드레스너 자회사인 투자은행 클라인보르트 벤손을 매각, 7,500여 직원을 감축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결국 합병을 결렬시켰다. 발터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드레스너 주가는 1.8% 하락했다. 한편 도이체의 롤프 브루어 회장도 합병실패에 따라 안팎에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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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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