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자처 못찾은 돈 MMF로 몰린다

위험자산서 대거 이탈… 자금 부동화 현상 심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속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모드’에 돌입하는 글로벌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전세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5월 중순 이후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주간 총 228억2,000만달러가 MMF에 순유입됐다. 반면 고위험ㆍ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122억달러가 유출됐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현금전환이 쉬운 상품으로 자금을 잠시 옮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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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대부분이 현금으로 자금을 들고 있는 셈”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부동화 현상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적완화 논란이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을 적절히 배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많이 받았던 신흥국 채권과 주식 등의 비중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선진국 주식 쪽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나올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시장변동성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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