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성립하는 자리였다

제5보(51~66)

[韓·中·日 바둑 영웅전] 성립하는 자리였다 제5보(51~66) 노승일ㆍ바둑평론가 흑이 53으로 젖힐 때까지만 해도 검토실에서는 이 바둑의 우열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백의 흐름이 괜찮아 보인다는 언급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흑의 다음 수 55가 놓이자 87트리오의 윤준상이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 세돌이형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윤준상) “무조건 팍 씌울 자리야”(홍성지) “그게 돌의 기세일 거야”(이영구) 대만에서 돌아온 최철한이 87트리오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의 주장을 듣고 반론을 제기했다. “잘 안되는 것으로 봤어”(최철한) 최철한이 놓아보인 가상도는 참고도1의 백2 이하 18이었다. 정말로 이렇게 되는 수밖에 없다면 흑1로 씌운 의미는 전혀 없어진다. 흑 3점이 떨어진 희생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성지가 다른 그림을 들이대며 말했다. “철한이형이 만든 가상도는 엉터리야”(홍성지) 참고도1의 흑7로 참고도2의 흑1에 점잖게 올라서서 연결을 해버리면 흑도 전반적으로 두터워서 바둑은 이제부터였을 것이라는 홍성지의 주장이었다. 백2로 막으면 흑은 3에서 5로 천천히 풀어간다는 것. 그 얘기를 듣고 최철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흑이 그렇게 팍 씌우고 봤어야 했구나. 씌우는 수가 성립하는 자리였구나”(최철한) 실전은 백66으로 뛰어나온 수가 너무도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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