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립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7) 싱가포르

[창립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7) 싱가포르98년 위기 경기부양 카드로 돌파 싱가포르는 최근 동남아 경제의 위기재연 조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싱가포르 도심의 백화점들은 요즈음 호황을 맞고 있다. 전세계의 온갖 브랜드를 취급하는 싱가포르의 고급백화점들은 경기가 크게 호전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밀려 들고 있다. 싱가포르는 경제규모가 세계 36위에 불과하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평가한 국가경쟁력은 2위이다. 그것도 한번만 2위를 한 것이 아니고 최근 수년간 2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위기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96년 7.5%, 97년 8.0%를 기록,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던 싱가폴 경제는 98년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98년 1·4분기만해도 6.2% 성장으로 그런대로 괜찮던 경제는 2·4분기 1.6%, 3·4분기 마이너스 0.6%, 4·4분기 마이너스 0.8% 로 급락했다. 아시아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대외수요의 감소, 동아시아 역내통화의 상대적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저하로 인한 수출부진, 전자산업분야에서의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조업 부문의 성장감소 등이 원인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당시 싱가포르는 중계무역이 감소하고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경기위축으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어 일부 공사의 중단과 지연이 나타났다. 역내 경제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경제활동의 둔화로 은행들의 대출도 크게 감소하고 일반 영업서비스도 위축됐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한 것이 98년 6월과 11월 실시된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경쟁력 강화대책. 20억 싱가포르 달러 투입 인프라등 구축 임금관련 비용 15%삭감 경쟁력 강화나서 99년부터 회복국면 올 1분기 성장률 9.1% 98년 6월 싱가포르 정부는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자 기업비용을 줄이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총 20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조치를 실시했다. 기업비용절감, 경제인프라 및 환경구축, 특수부문의 안정화 지원들이 세부내용들. 또 98년 11월에는 경쟁력강화위원회(CSC)의 건의에 따라 임금 추가삭감등 임금관련 비용 15% 삭감을 위한 경쟁력 강화대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 경제는 99년들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 1·4분기 0.8%, 2·4분기 6.6% 성장을 기록,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9.1%. 건설부문을 제외한 모든 산업부문의 고성장으로 싱가포르 경제가 이제 본격 활황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은 여전히 마이너스 11.2%의 후퇴를 지속하고 있지만 도·소매업 17.2%, 제조업 12.9% 운송·통신업 9.7% 등 산업의 모든 부문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속한 경기회복의 이유로 동남아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 전반의 회복과 세계 시장의 호황지속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이 98년 6월과 11월 시행된 경기부양책 및 경쟁력 강화대책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콩을 겨냥한 지식기반발전전략(KBE) 추구 싱가폴은 IT산업 발전과 함께 홍콩을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의 국제금융중심지가 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즉 하이테크 산업과 금융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9년12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와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를 통합한 싱가포르 거래소(SGX)를 출범시켰다. 또 주식과 외환거래에 외국인의 신규참여를 허용하고 내국인 투자자들과의 거래제한을 폐지하는등 오는 2002년까지 자본시장을 완전자유화하는 포괄적인 자본시장 자유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과의 통합으로 주춤하고 있는 홍콩 금융시장의 기능을 싱가포르가 대체하고자 하는 계획.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의 국제금융시장으로서 이번 기회에 싱가포르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통합된 싱가포르 거래소가 아시아지역 최초의 회원개방제로 운영된다는 점과 증권 및 파생상품을 통합, 취급하는 거래소라는 점에서 향후 아시아 기업들의 자본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보급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터넷이 일반화돼 있는 싱가포르는 인터넷등 첨단 지식기반산업 역시 21세기 싱가포르를 담보할 핵심 산업분야로 보고 전력을 쏟고 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16: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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