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그룹 박남규(朴南奎·80) 회장이 조양상선 등 계열사의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300억원대의 전 재산을 출연할 전망이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4일 朴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소유 부동산 등을 조양상선 등 계열사의 부채비율 감축에 쓰겠다는 의사를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에 밝혀왔다고 밝혔다.
朴 회장이 내놓을 사재규모는 아직 확정되지않았으나 전 재산에 해당하는 3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그룹은 다음달 중순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계열사의 경영정상화계획에 朴 회장의 사재출연 방안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조양그룹 고위관계자는 『朴 회장이 「회사가 어렵다면 개인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사재를 부채비율 감축에 투입하라고 지시해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조양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독일 알리안츠에 넘긴 제일생명 매각대금이 들어올 경우 획기적으로 부채비율을 줄여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으나 朴 회장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앞당기기 위해 사재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朴 회장은 조양상선의 대표이사겸 회장 직함은 유지하고 있으나 나이가 많아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지않고 있으며 아들 박재우(朴載祐)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겨두고 있다.
조양그룹은 조양상선과 삼익종합운수, 남북수산, 진주햄, 제일생명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비교적 단단한 경영을 해왔으나 지난 93년이후 주력업체인 조양상선이 세계일주 서비스 완비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만나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