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몰 블로그 열풍

블로그(Blog)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짧은 글들로 이뤄진 웹 페이지`로 나와있다. 최근 블로그는 내용과 형식에 제한없이 운영자의 개성을 한껏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신세대 네티즌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들도 앞다퉈 블로거(blogger)를 끌어들이고 있을 정도로 블로그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블로그의 또 다른 매력은 `1인 미디어`라고 불리울 정도로 풍부한 콘텐츠에 있다. 개별 블로그 사이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굳이 회원가입을 하거나 웹페이지를 구축하지 않아도 다양한 정보를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에서도 블로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점 때문에 동호회라는 개념보다는 블로그에 가까운 형태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거래 커뮤니티의 블로그에서는 주로 판매자가 블로거가 된다. 상거래 블로거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제품정보를 제공하고 제품사용요령 등을 게시한다. 여기에 구매자들의 상품평과 칭찬, 비판이 어우러져 전문적인 블로그를 형성한다. 한 인터넷 상거래업체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만에 무려 800여개의 상품관련 블로그가 생겨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 듯한 블로그라는 신세대 문화현상이 어떻게 전자상거래까지 스며들게 되었을까. 이것은 전자상거래의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이 있다. 그동안 전자상거래가 소수의 판매자와 다수의 소비자가 만나는 형태가 주종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다수의 판매자와 다수의 소비자가 자유롭게 만나는 형태의 상거래가 각광받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정보매체와 접하면서 더욱 현명해진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물품을 구매해가고 있음을 반증해준다. 상거래 블로그는 직접 만나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인터넷 상거래에서 글을 통해 교감을 나눔으로써 소비자와 판매자의 거리를 한결 가깝게 해 신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비대면 거래일수록 성실하게 답변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인터넷 창업성공비법도 있는 것을 보면 최근의 블로그 문화를 어떻게 수용해야할 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재현(옥션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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