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일부 지방은행 주택대출 중지…은행권 6월 신용경색 트라우마

중국 지방 은행들이 주택 융자를 중단했다.

지난 6월 단기신용경색 위험 이후 신용한도가 줄어든데다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중국 재경망 등에 광저우, 선전, 충칭, 허베이 등에서 주택대출 일부를 중지한데 이어 2, 3선 도시로 은행들의 주택대출이 확대되고 있다. 선전의 경우 지난 10일 공상, 농업, 등 국유 4대은행이 공식적으로 주택대출을 중지한다고 발표했고 충칭ㆍ허베이 지역 일부은행은 신용한도가 부족해 기존주택 매입 대출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이러한 대출 중단사태가 과거 은행들이 다소 ‘냉정하게’ 바라보던 부동산에 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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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대출중단에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기존 주택 매매이다. 대출 중지를 하지 않은 은행들도 대출 이자율을 대폭 높이는 한편 대출 심사를 한층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다은행 허베이 지점의 경우 신규주택 매입 대출에 대해 한도를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의 대출중지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단기신용경색이후 은행권이 리스크에 예민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재경망과의 인터뷰에서 “6월 은행간 거래의 자금부족현상에 지금도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고 9월 위기설도 있는 만큼 은행들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은행들의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회사인 성푸의 황리총 총재는 “3중전회 이후 부동산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도 적은 투자금으로 은행 융자를 통해 집을 사는 투기가 부동산 거품의 원인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총재는 “은행 입장에서는 주택대출이 고위험저수익으로 변하고 회수기간이 길어지면 부실이 늘어날 것인 만큼 당연히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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