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건설 필요성 적어져" …지자체 반발일 듯
지난 2001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건설되는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컨 부두) 개발규모가 총 33개 선석(선박 한 개를 댈 수 있는 공간)에서 20개 선석으로 무려 13개 선석이 줄어든다. 부산 신항도 총 30개 선석에서 27개 선석으로 3개 선석이 줄어든다.
이에따라 지역 경제와 밀접히 관련된 항만개발 규모를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간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일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일정으로 ㈜세일종합기술공사,㈜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가 실시하고 있는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의 초안이 이같이 나와 개발 축소 규모나 연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인 물동량 추정 전문지인 영국의 OSC가 우리나라의 2011년 화물 물동량 추정치를 지난 2001년 예측치보다 9%나 줄였는 데다 화물을 선적하고 하역하는 크레인 장비기술의 발달로 부두당 화물 처리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항만 건설의 필요성이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용역에 따르면 광양항은 지난 2001년 확정한 항만기본계획에서 2011년까지 33개 선석을 개발키로 했으나 2011년까지 20개 선석, 2015년까지 25개 선석을 개발하는 것으로 개발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시기도 늦춰진다.
부산 신항 개발 규모도 2011년까지 총 30개 선석에서 5만t급 22개 선석, 2만t급 5개 선석 등 27개 선석으로 3개 선석이 축소되고 대신 5만t급 2선석, 2만t급 1선석 등 3개 선석이 2015년까지 지연 개발된다.
또 울산 신항은 2011년까지 컨 부두 4개 선석을 포함해 29개 선석이 개발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컨 부두 3개 선석을 포함한 18개 선석으로 개발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마산항도 컨부두 2개 선석 등 10개 선석을 개발키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 철재와 목재부두 각 1개 선석과 컨 부두 2개 선석 등 4개 선석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포항 영일만신항은 당초 컨 부두 4개 선석을 포함한 14개 선석에서 컨부두 2개 선석을 포함한 4개 선석으로 줄었다.
인천항은 오는 2011년까지 컨 부두 9개 선석을 개발키로 한 당초 계획을 유지하는 대신 43개 선석의 잡화부두를 14개 선석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고, 평택·당진항은 당초 68개 선석에서 33개 선석으로 선석 수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 96년 20개 선석이 계획된 보령신항은 지난 2001년 계획에서 9개 선석으로 축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개발계획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번 기본계획 정비 방안은 이 달 중 전국 공청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후 다음달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최종 결정돼 고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