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데스크 칼럼/12월 26일]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가?

[데스크 칼럼/12월 26일]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가? 양정록(뉴미디어부장) jrya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98'); 최근 드라마PD협회가 경제위기와 맞물려 드라마 산업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협회 관계자들은 “모든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 연기자와 스태프에게 지난 2005년 일하던 방식과 지불금액만 요구하도록 간절히 호소한다”며 “드라마 정책을 책임지는 분들에게 외주 비율과 편성틀을 비롯한 모든 정책의 2005년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협회 측은 2004년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한류 콘텐츠로 해외에서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이자 드라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2005년부터 불건전한 자금이 유입됐고 스타 배우와 작가의 몸값만 높아지는 등 드라마 제작에 거품이 끼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3~2004년 방영된 대장금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1억2,000만~1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6~2007년 방송된 MBC ‘주몽’은 회당 2억6,000만~2억7,000만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미니시리즈는 3년 사이 제작비의 70~80%가 상승했다. 이같이 ‘한국 드라마 산업이 붕괴의 위기에 몰린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으나 크게 스타 배우의 몸값 상승과 스타 작가 등에서 기인된다. 스타 배우의 몸값이 비싼 이유는 그들이 출연해야 제작사가 붙기 때문이다. 결국 재능 있는 신인들은 모두 외주사나 매니지먼트사의 소속이 되는 셈이다. 이런 회사의 도움 없이는 드라마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다. 스타배우 몸값 상승 해결책으로 일각에서 물리력이 없는 출연료 상한제 규정보다 제작사와 배우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스타 작가의 부재는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사위원들이 일선 PD들인데다 괜찮은 작품은 그들이 자연스럽게 챙기는 등 아이디어 도용사태로 이어지다 급기야 표절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모전 심사방식부터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배우와 제작사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22일 MBC TV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고 있는 이다해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더 이상 거짓된 연기를 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드라마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다해 측과 제작사 측이 “서로 네탓”이라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같은 사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 누구를 위한 드라마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는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로 오락과 문화를 제공하는 핵심 매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2007년 전체 시청률 톱 20위 가운데 드라마가 13개나 차지했다. 장르별 프로그램 시청률은 드라마ㆍ영화가 6.9%로 1위이고 2위인 오락(3.9%)보다 1.8배나 높다. 특히 드라마는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커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한류지속발전, 안정화로 한국 이미지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대만에서 ‘대장금’이 방영된 후 LG전자는 가전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자동차도 2002년 3,743대에서 2005년 1만8,527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겨울연가’ 1개 드라마 부가가치가 3조원에 이른다. 이같이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이미지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며 시청자를 외면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나라를 키우는 방송영상콘텐츠 육성방안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한국브랜드 콘텐츠인 드라마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의 이면에 숨어있는 스타 배우와 제작사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기적인 행태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먼저 강구하는 게 순리가 아닌가 싶다. 방송사도 스타 배우와 작가의 권력에서 벗어나려면 방송국 스스로 스타 배우와 작가를 공정한 방식으로 최대한 많이 배출하겠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배우는 배우대로, 제작사는 제작사대로 시청자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게 현재로서는 시급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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