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해운주 매수 '단순 투자' 가능성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업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외국자본이 이들을 인수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해운업-M&A 이슈의 허와 실’이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해운주 매수는 ‘단순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외국인의 해운주 대량 매수 주체가 노르웨이 자본이라는 점과 국내 해운주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96년부터 해운업계의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톤세제를 도입, 해운업의 성장을 경험했는데 국내 해운업계가 지난해부터 톤세제를 도입한 점을 눈여겨보며 주가상승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 아울러 보고서는 국내 해운주를 보유한 외국자본이 특정회사 주식을 집중매수하기보다는 여러 해운사 주식을 보유하다 되파는 매매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해운업계가 효율적인 제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M&A를 시도할 명분도 적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만일 적대적 M&A가 시도되더라도 국내 해운사가 외국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ㆍ현대상선은 그룹계열사들이 언제라도 지원군으로 나설 수 있고 대한해운 역시 대우조선해양 7.0%, 그린화재 1.9%, 포스코 2.2% 등의 주주가 우호세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회사에 M&A를 시도할 경우 막대한 자금과 체력을 낭비하게 돼 결과적으로 인수나 방어에 성공한 자 모두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도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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