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특판예금' 바람

"금리하락에 고객이탈 방지 역마진 불사"<br>제일등 이어 국민銀도 4%대 출시 추진

은행들이 금리하락에 따른 예금이탈을 막기 위해 역마진을 불사하며 ‘특판예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출혈경쟁을 자제했던 국민은행이 최소 1조원 이상의 특판예금을 4%대 금리로 판매할 계획이어서 은행권의 특판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1일까지 시중 금리 동향을 점검해 특판예금 금리와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특판예금 판매상황과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곧 금리와 판매한도ㆍ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 금리는 만기 1년짜리 상품 기준으로 연 3%대 중ㆍ후반인 일반예금보다 높은 4%대를 적용하고 판매한도는 최소 3,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른다. 국민은행에 앞서 제일ㆍ하나ㆍ신한은행은 이미 특판예금과 유사예금에 대한 판매에 들어갔다. 제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최고 연 4.1%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을 3,000억원 한도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5,000만원 이상 예금고객에게 연 4.1%의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을 1조원 한도 내에서 판매에 들어가 18일까지 모두 8,7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여자농구단 창단을 기념해 여자프로농구팀의 겨울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는 특판성 예금을 연말까지 판매한다. 금융계는 이 같은 특판 경쟁이 자칫 은행권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세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며 사상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어 사실상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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