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교관 학맥:상/고위간부(외교가 산책)

◎고위직 거의가 서울대 법대 출신 차지/최근엔 외교·정치학과 동문 진입 늘어/주요 대사중 비서울대 박 유엔대사 뿐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곳이 외무부 고위직이다. 특히 법대(법학·행정학과) 출신은 가위 「성골」에 견줄만하다. 장관과 고위직을 일컫는 G7(차관 외교안보연구원장 1·2차관보 기획관리실장 외교정책실장 의전장), 주요 재외공관장(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대사 및 유엔 제네바대표부대사)중 비서울대파는 박수길 유엔대표부대사(고려대 법대) 뿐이다. 며칠전 만해도 공로명 전장관을 필두로 이기주 차관, 송영식 1차관보, 홍정표 2차관보, 정태익 기획관리실장, 조원일 외교정책실장, 정기옥 의전장 등 본부 고위직 전부가 「서울대 법대 사단」의 점령하에 있었다. 주미대사관(대사 박건우)과 주일(김태지), 주러시아대사관(이정빈) 등도 마찬가지다. 공장관 재임시 1차관보를 지낸 이재춘 EC대사, 2차관보를 지낸 선준영 제네바대표부대사와 최대화 인도대사,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항경 캐나다대사도 한결같이 법대사단에 속한다. 청와대의전수석을 거친 김석우 통일원차관도 빼놓을 수 없는 법대 동문. 최근 「서울대 군단」내 법대 사단의 헤게모니는 점차 외교·정치학과 동문들에게 접수되고 있다. 유종하 장관, 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장, 청와대 반기문 외교안보수석과 이해순 의전수석 등이 그 선두주자들이다. 공장관 재임시 차관을 지낸 이시영 프랑스대사, 의전장을 지낸 문동석 호주대사, 전문외교관은 아니지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정종욱 중국대사도 같은 그룹. 외교·정치학과 출신들은 이미 본부국장과 심의관 등 2, 3급 외교직 45명(정원외 11명 포함)중 13명을 차지, 법대 동문들(9명)을 앞지르는 최대주주가 됐다. 그 뒤를 어문계열(6명), 경상계열(3명), 기타 학과(3명) 출신들이 잇고 있다. 서울대 동문들이 45명중 76%(34명)나 된다는 얘기다. 비서울대파는 연대 4, 고대 3, 외대 3, 경북대 1명에 불과해 서울대 한 학과의 동문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장관은 이같은 현상을 『재외공관 생활이 많은 외무부의 특수환경』 탓으로 돌렸다. 2∼3년마다 국내외를 오가는 순환근무로 동기간이라도 얼굴 볼 기회가 많지않기 때문에 친소관계가 상당히 불균형하게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비주류와 무소속들이 「외무부내 하나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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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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