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신당 경제정책 '성장중심 분배' 가닥

오충일 대표 "성장이라는 열매 가져야 나눌 수 있어"

대통합민주신당(이하 민주신당)이 사실상 ‘성장중심 분배론’으로 경제정책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성장과 분배를 모두 중시하되 우선 성장을 통해 국민이 나눠먹을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오충일 민주신당 대표는 창당 한 달째를 이틀 앞둔 3일 서울 당산동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경제ㆍ복지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결국 성장이라는 열매를 가져야만 열매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며 “저소득층 문제도, 교육문제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노동자들 10만명을 모아놓고 궐기대회를 한다고 공장이 (들어)서는 게 아니다”라며 “빈곤문제, 실업문제의 해결도 자본 투자에 의해 고용창출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의 발언은 열린우리당이 기업정책에 실패해 실업과 소득 양극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표 민주신당 정책위의장도 열린우리당의 정책 성과에 대해 “기업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며 “직장을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신당은 다만 부유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보수진영과는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부자들이 세금도 많이 내고 빌 게이츠 같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신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 문제에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 대표는 참여정부의 한미 FTA체결 과정에 대해 “민주주의 절차상 그렇게 흡족하지 못했다”며 “민생과 국민의 미래, 21세기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범국민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한 정부, 한 정권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엔 과제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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