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5학년도에 첫 수능시험을 치르게 될 현재 고교 1학년생(예비 고2)들이 사회, 과학탐구영역의 심화선택과목 선택이 심각한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만을 찾아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학습경향 때문으로 고교 2년부터 특기적성을 살려 다양한 심화선택과목을 학습시킨다는 `7차교육과목의 기본틀`을 깨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시내 일선 고등학교와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국사나 한국근현대사, 한국지리 등 3과목만을 선호하고 있으며 자연계의 경우 물리1, 생물1, 화학1, 지구과학1만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고등학교의 경우 아직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학생들이 일부 과목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 이를 조정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고등학교 한 교사는 “6차교육과정에서는 필수과목이었던 윤리를 학생들이 거의 선택하지 않고 있으며 물리2나 화학2, 생물2, 지구과학2 등도 극히 소수의 학생들만 공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의 전문학원이 겨울방학 7차 교육과정 강좌를 신청한 학생 200여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인문계의 경우 과목별 선택비율이 각각 국사(96%), 한국근현대사(96%), 한국지리(94%)에 크게 몰렸다.
나머지 경제(63%), 정치(40%), 법과 사회(34%), 사회문화(30%), 세계사(15%), 세계지리(10%), 경제지리(5%), 윤리(0%) 등은 선택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8과목중에서 4과목을 선택하는 과학탐구분야에서는 물리1(96%), 생물1(96%), 화학1(94%), 지학1(35%), 생물2(6%), 화학2(6%), 물리2(0%), 지학2(0%) 순으로 선호해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일부 과목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학생들의 선택과목 편중현상은 학교에서 개설하는 과목이 일부에 불과한데다 일부 과목의 경우 학습부담이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 학생들이 수능에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리의 경우 `윤리와 사상`과 `전통사상` `도덕` 등 사실상 세과목을 학습해야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으며 물리2, 화학2, 생물2, 지학2 등은 고3과정에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사탐ㆍ과탐 전문학원 최강원장은 “기본적으로 일선 고교에서 개설할 수 있는 과목이 일부에 불과하며 학생들은 실제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을 찾기 때문에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7차교육과정의 목적과 다른 이 같은 편중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