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신종플루(인플루엔자AㆍH1N1) 백신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가 백신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니얼 바젤라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가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이나 모두 백신 가격(1회분 가격 10~15달러선)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신종플루의 경보 수준을 6단계인 '대유행(pandemic)'으로 올리면서 노바티스 등 주요 제약사들에게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이 백신을 대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었다.
바젤라 CEO는 백신 무상제공이라는 WHO의 요구에 대해 "백신 생산이 지속되려면 개발회사가 금전적 이익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거부이유를 밝히며 "다만 가난한 나라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제약업체들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대가성 없는 기부를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앞서 영국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빈곤층에 500만회분의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개발도상국의 일부 소규모 제약회사들도 생산된 백신의 10%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