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기로 결의, 기후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EU 환경장관들은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오는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 90년보다 20% 감축한다는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선진 국가들이 EU의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경우 배출량 감축폭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EU는 오는 6월6~8일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8개국(G8) 회담에서 미국과 러시아ㆍ캐나다 등은 물론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 개도국에도 이산화탄소 감축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은 다른 선진국이 동참해 EU가 30% 감축안을 실시할 경우 이보다 한 발 나아가 40%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환경장관은 “모든 회원국들은 이러한 목표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분명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며 “우리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U 27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달 8~9일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과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포함한 에너지 공동전략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일본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팔을 걷고 나섰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2년까지 6%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산업계에만 적용하고 있는 온난화 대책 ‘자율 행동계획’의 대상을 음식ㆍ금융ㆍ학원ㆍ병원 등 서비스업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이 업종들로 하여금 올 여름까지 구체적인 삭감목표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에서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 대비 ▦EUㆍ스위스ㆍ체코는 8% ▦일본ㆍ캐나다는 6%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