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확신이 부른 것

제10보(139~150)


이세돌은 우상귀의 팻감을 외면하고 흑39로 때려냈고 장쉬는 백40으로 때려냈다. 각각 30집에 해당하는 큰 바꿔치기였다. 눈에 보이는 득실은 비슷했지만 전략적 가치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었다. 우변의 흑대마는 모두 몰살될 위기에 있다가 커다란 실리와 함께 안정을 얻었다는 점이 포인트. 우상귀는 단순한 집내기일 뿐이지 전략적 효용은 별것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또 하나, 흑은 귀중한 선수를 뽑아 흑41로 기분좋은 빵때림을 했다. 백42는 중원 경영에 뜻을 둔 수였지만 중원은 사방이 허술하여 그리 큰 집이 될 것 같지 않다. “일찍 끝날 것 같아.”(김인 9단) 김인은 선수단장으로 도쿄에 건너가 최규병과 함께 현지의 검토실을 지키고 있었다. 이세돌은 흑41로 따내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그 확신이 그만 결정적인 실착을 부르게 되는데…. 흑43이 과수였다. 장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백44로 되몰았고 다시 엄청나게 큰 패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패를 흑이 진다면 중원 일대가 백의 벌판이 되므로 승부를 단언할 수 없게 된다. 흑4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슬쩍 비켜나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이 2,4로 품을 넓히면 5로 몰아 부드럽게 중앙을 지울 수 있게 된다. 흑49로 참고도2의 흑1에 물러서는 것은 백2 이하 8로 계가바둑이다.(48…45의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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