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류기업은 다르다] 현대, '美공장 가동땐 글로벌 기지 '결실'

품질 경영·현지화 전략 성공…해외 판매·점유율 크게 늘어


현대자동차의 초일류기업 도약전략은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제품을 생산, 브랜드이미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90년대후반부터 본격화된 현대차의 글로벌경영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연간 25만대 생산능력의 인도공장을 2007년까지 40만대로 규모로 확대해 유럽 및 중남미 지역의 수출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던 현대차의 주요 권역별 해외생산거점 구축은 이 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되고 오는 5월 본격생산에 들어가면 본 궤도에 오른다. 2006년말 중국 60만대 체제 완성과 함께 인도공장까지 증설되면 현대차는 미국ㆍ중국ㆍ인도, 터키 등에 총 136만여대의 해외생산능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ㆍ확대하고 있는 것은 품질 제일 경영과 성공적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판매증대 및 점유율 확대에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1999년 취임이후, 강력한 품질 드라이브 전략을 펼쳐 하위권에 맴돌던 품질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제이디파워(J.D.Power)가 실시한 신차품질 조사에서도요타ㆍBMWㆍ벤츠 등을 제치고 7위, 회사별 평가에서는 혼다와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한 예다. 품질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41만8,000대를 판매, 점유율 2.5%의 벽을 넘어섰다. 1999년 16만4,000대 판매, 점유율 1.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29만8,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1%를 기록, 처음으로 2%대를 돌파했다. 2002년 처음 진출해 2003년 판매순위 13위를 기록했던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체 업체 중 최단기간 10만대 및 20만대 생산을 이뤄냈다. 올 2월까지 실적은 전체 1위를 기록해 경쟁사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인도공장 역시 지난해 21만5,0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43% 증가라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 선전의 기반이된 품질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략이다. 신차품질 뿐만 아니라 내구품질 등 전부문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ㆍGlobal Quality Management System)을 9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GQMS는 2년여의 연구, 검토를 거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신차개발 단계부터 생산ㆍ 판매ㆍ연구소ㆍAS(애프터서비스)등 전과정과 협력업체, 해외공장에서 발생하는 품질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 개선할 수 있는 품질 관리 시스템이다. 품질경영 외에도 미국, 유럽, 일본 등 권역별 글로벌 R&D 네트워크도 현지인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 개발 및 개선을 가능하게 해 현지화 전략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품질 경쟁력을 통한 성장을 기반으로, 진정한 초일류 메이커 진입을 위한 또 다른 걸음을 내딛었다. 올해 초 기존 중장기 경영비전으로 ‘2010년 글로벌 톱5’를 대신해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을 새롭게 제시하며,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양적 성장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이제는 질적인 발전과 품질혁신에 중심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함께 새로운 BI(브랜드방향성)을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 추구로 정하고, 브랜드 슬로건(Drive your way)을 선포, 브랜드 경영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토대로 진정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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