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600 붕괴] 부동자금 유입안돼 “조정지속”

종합주가지수가 9일만에 다시 600선 아래로 밀려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금리인하 등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채로 야기된 금융불안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는데다 SK글로벌 사태이후 다시 불거진 투신권에 대한 불신 등이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자금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 악화의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저점과 60일선이 놓인 570~580선에서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하는 조정국면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외면하는 시중자금=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지난 4월이후 증시 수급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4월18일 11조1,794억원까지 증가했던 고객예탁금은 지난 15일 현재 10조3,90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부동자금 유입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위기에서 비롯된 `환금성` 우려감이 저금리 기조에 따른 증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를 이끌 수 있는 매수주체 없어=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수 있는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19일 외국인과 개인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그동안 증시 오름세를 이끌었던 프로그램 매매는 오히려 매물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이틀째 순매수 행진을 보였지만 이들은 지난 2월이후 매도에 치중하고 있으며, 5월들어서도 2~3일간에 걸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단기매매로 대응하고 있어 당장 매수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투자가들 역시 지난 14일이후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누적순매수가 6,000억원을 넘어서면 다시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장세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한번 바닥권을 확인해야 매수기조를 강화하는 투자주체가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70~580선 바닥권 테스트=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에 의한 지수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을 권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말이후 저점과 고점을 동시에 높여가고 있어 직전저점인 570선보다는 높은 지수대에서 다시 한번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60일선이 위치한 580선이 그래서 1차 지지선으로 유력해 보인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조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