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李대통령-기업 총수 간담회] 30대그룹 투자계획 살펴보니

신성장동력 확보 총력<br>올 R&D에 26조 투입


재계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올해 5% 경제성장 노력에 사상 최대 투자와 고용 계획으로 화답했다. 이 같은 재계의 적극적인 호응은 단지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의식한 '립 서비스' 차원이라기보다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본 신성장동력 투자라는 점에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자동차 등 지난 10년을 이끌어온 한국 산업의 주력업종에 이어 연료전지ㆍ태양광ㆍ풍력 등 대체에너지, 헬스ㆍ바이오산업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30대그룹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신성장동력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26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의 20조8,000억원보다 26.6% 증가한 규모로 30대그룹은 경기부침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연 20% 이상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가장 앞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사업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원 투자대장정에 나선 상태다. LG그룹 역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프로젝트인 '그린 2020' 전략을 세우고 2020년까지 20조원을 쏟아붓는다. LED조명, 바이오시밀러,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4세대 이동통신 등이 대상이다. SK는 2020년까지 17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에너지자원 ▦스마트환경 구축 ▦산업혁신 기술개발을 3대 핵심 사업을 키운다. 또 세계 4위를 목표로 글로벌 생산능력 증대에 나서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3년간 전기차ㆍ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아울러 올해 사상 최대 투자계획에는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회복기를 겨냥해 외국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와 관련해 재계는 올해 수출 전망치인 5,13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30대그룹 차원에서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6.9% 늘리기로 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공격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이전인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집행, 향후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확대에 따라 30대기업들의 고용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30대그룹의 지난해 신규고용 실적은 연초 계획인 7만5,000명을 넘어선 10만7,000명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10.2% 늘어난 11만8,000명을 새로 뽑아 성장잠재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증가로 올해 총 근로자 수는 지난해의 96만2,000명보다 5.8% 증가한 101만7,000명으로 총 근로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차기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질문에 모호한 입장이나 고사의 뜻을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누가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전경련에서 정할 문제다.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차기 회장직에 대해 이준용 대림 회장과 조양호 한진 회장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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